기계공학도가 세운 바이오 소부장 기업 ‘큐리오시스’…흑자 내는 기술특례상장사 도전한다 [투자360]
실험실 자동화에 필요한 장비 설계·공급
공모 희망가, 주당 1만8000~2만2000원
오는 27일~ 31일 수요예측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기술특례상장 기업 중 상장 다음 해에 연간 흑자를 기록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큐리오시스가 그 첫 번째가 되겠습니다.”
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큐리오시스는 실험실 자동화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바이오소부장 기업이다. 신약개발과 세포치료제 생산, 합성생물학 등 자동화가 필수적인 연구 현장에서 장비와 소모품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회사를 ‘랩오토메이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정의했다.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해 공급하고 있어서다.
랩오토메이션 수요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mRNA 백신의 대량 생산과 숙련공 부족이 겹치면서 수작업의 한계가 드러났다. 윤 대표는 “최근에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과 병원 내 체외진단 자동화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제품은 인큐베이터 내부에서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라이브 셀 이미징 장비 ‘셀로거’다. 인큐베이터 문을 열지 않고 내부를 촬영할 수 있어 발열과 결로 문제를 해결했다. 3축 로보틱스 광학계를 적용해 세포를 이동시키지 않고도 고해상도 이미징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 큐리오시스는 현재 글로벌 장비업체 R사에 셀로거 자동화 모델을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바이오메디컬공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기계공학 전공자가 자동차 산업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에서는 유동 해석을 바탕으로 세포 기반 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를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큐리오시스의 임원진도 기계 및 메카트로닉스 분야 출신이어서 제어보드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
윤 대표는 큐리오시스의 경쟁력으로 플랫폼 기술을 꼽았다. 자동차 산업처럼 공통 부품과 엔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비를 빠르게 출시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제품을 6개월 만에 출시할 수 있는 건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며 “기반 제품이 완성되면 수요에 맞춰 성능을 추가해 신제품을 빠르게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기반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4~5년이 걸리지만 이후에는 6개월 단위로 새로운 제품을 추가할 수 있다. 윤 대표는 “바이오 장비는 고객의 공정마다 요구가 달라 다양한 전용 장비 수요가 발생한다”며 “100억에서 200억원 규모의 장비를 여러 개 조합해 꾸준히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신제품 개발 사이클 확립을 위해 2020년 경기도 용인에 자가 공장을 준공했다. 이달 중 2단계 준공을 마칠 예정이다. 2027년 2분기에는 3단계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셀로거 직판과 글로벌 ODM 매출이 양축을 이루고 있으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투입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수주와 고객사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큐리오시스는 올해 매출을 약 100억원으로 전망했다. 손익분기점은 130억~140억원 수준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2028년에는 매출 472억원과 영업이익률 38%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큐리오시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20만 주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이며 수요예측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예상 시가총액은 1369억~16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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