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를 비롯한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최대 24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BMW, 푸조, 지프까지 가세하며 올여름 수입차 시장은 할인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와 아우디는 8월 들어 신차급 모델에까지 공격적인 할인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벤츠는 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S 450 4매틱 롱)'을 금융상품 이용 시 13% 할인해 최대 2440만원의 가격 혜택을 제공한다.

더 뉴 GLB 250 4MATIC벤츠는 S클래스 외에도 중형 SUV 'GLB(250 4매틱)'의 할인율을 전달 8%에서 이달 12.5%로 높이는 등 주요 차종 전반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벤츠코리아는 여름 휴가철과 분기 마감 특수 이후 판매 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기회가 되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3월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6 e-트론 퍼포먼스'를 현금 구매할 경우 19.3% 할인해 약 1600만원을 낮췄다. 신차임에도 두 자릿수 할인을 적용한 파격 행보다. 전통적인 주력 모델 A6 역시 두 자릿수 할인율을 제공, 잠재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BMW i5 xDrive 40 BMW도 할인 폭을 넓혔다. 5시리즈 기반 전기 세단 'i5(eDrive M 스포츠 P1)'를 금융상품과 연계해 18.8%(약 1800만원) 할인한다. 내연기관 주력 모델인 '520i(M 스포츠 P2)' 역시 최대 11.4%(약 850만원)를 낮췄다.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SUV '투아렉(3.0 TDI R라인)'의 금융상품 기준 할인율을 18.3%로 책정했다. 전달 7%에 불과했던 할인 폭을 한 달 만에 11%포인트 이상 확대하면서, 약 2090만원까지 낮춰 구매 부담을 크게 줄였다. 더불어 신차 '아틀라스'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첫 6개월 동안 월 6만원만 내면 차량을 탈 수 있는 바이백(유예) 할부 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 3세대 부분변경 신형 투아렉푸조와 지프도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푸조는 2024년식 준중형 SUV '5008(알뤼르)'에 17.9%(약 820만원) 할인을 적용했다. 지프는 그동안 정가 판매만 유지했던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에 8.2%(약 700만원) 할인 혜택을 새로 도입했다. 정가 고수 전략에서 벗어난 이번 조정은 소비자 수요를 폭넓게 끌어들이기 위한 변화로 풀이된다.
올 들어 수입차 브랜드들은 SUV 인기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국내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급차 시장 양극화로 인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실제 7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70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 역시 16만52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7629대보다 11.9% 늘었다.
이에 따라 BMW, 벤츠, 아우디 등 전통 강자들은 물론, 푸조·지프 같은 개성 있는 브랜드까지 할인 공세를 강화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신차 투입과 파격 할인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할인 경쟁은 단순한 일시적 가격 조정이 아니라, 수입차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펼쳐지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며 "고급차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유지하려는 각사의 고민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