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절이 진짜 있어?" 절벽 끝에서 마주한 사찰

경남 양산시, 미타암

경남 양산 천성산 자락에 자리한 미타암은 석굴을 중심으로 조성된 독특한 형태의 사찰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89암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7세기부터 이어져온 깊은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미타암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석굴에 인공을 더해 만든 ‘미타굴’을 중심으로 조성된 석굴 사원이라는 점입니다. 동굴 내부에는 석조 아미타여래 입상이 모셔져 있어, 동굴의 어둠과 차분함 속에서 마주하는 불상은 다른 어떤 사찰보다도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절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산길은 비교적 짧고 완만해 천천히 걷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소박한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 등 아담한 당우들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내는 번잡함 없이 단아하며, 고요한 수행처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 때 찾기 좋은 곳입니다.

구한말 선사상 부흥의 중심에 있었던 경허 스님의 제자 혜명 스님이 이곳에 주석하였고, 지금도 그의 비석이 경내에 남아 있어 미타암이 수행과 사색의 장소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번화한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한걸음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고요한 석굴 사찰 미타암에서 산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주진로 379-61 (소주동)

- 이용시간: 09:00~18:00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 주요 시설: 미타굴(석굴), 대웅전, 산신각, 요사채, 혜명스님 비석

- 위치 정보: 천성산 산자락(도보 산책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