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타면 매국노?" 토요타 캠리, 한국서 죽 쑤는 진짜 이유

토요타 캠리 / 사진 출처 = 'Reddit'

잘 만든 준중형 또는 중형 세단은 많은 인기를 얻는다. 토요타 캠리가 그렇다. 캠리는 토요타가 판매 중인 전륜 구동 중형 세단이다. 1980년대부터 오늘까지 꾸준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캠리는 미국에서 세단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애초에 토요타에서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만들었고, 현재 20년 넘게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 모델 혼다의 시빅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동남아권에서 캠리는 고급 중형 세단의 이미지가 강하다.

사진 출처 = 'Auto123'
사진 출처 = 'Car and Driver'
고급 차량이 잘 팔리는
국내 시장과 안 맞는다

하지만 캠리는 우리나라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는 고급 차가 절대 강세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세제 혜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가 차량은 법인 리스를 통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고급 차가 많이 팔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 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줄곧 수입차 판매량 기록 다툼을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 우리나라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고급 차의 대명사인 S 클래스의 핵심 시장이다. 전 세계 3위 수준이다.

사진 출처 = 'Chatharn Parkway'
사진 출처 = '기아'
국산 차량 워런티 인프라
수입차는 따라갈 수 없어

캠리가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현대차그룹의 굳건한 워런티 인프라다. 양산 차량은 결코 완벽할 수 없는데, 그 어떤 수입차가 작정하고 우리나라에 유지 및 보수 서비스를 론칭해도 현대차와 기아의 서비스 수준을 넘어서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대체로 일본 차의 실내 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의 동급 차량들과 캠리의 실내를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일본의 정서가 캠리 실내 곳곳에 녹아 있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 'East Coast Tester'
사진 출처 = 'US News'
세금 측면에서 불리
무려 국산차 2배 수준

캠리의 배기량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캠리는 2.5리터 엔진을 탑재했다. 이 모델을 국내에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에 캠리는 쏘나타와 K5에게 판매량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관련 세금 구조상 2.5리터 엔진의 세금은 비싸다. 동급 중형 차량 대비 유지비가 많이 든다.

2.5리터 엔진과 비슷한 출력을 내는 사양으로는 1.6리터 터보가 있다. 전자의 경우 세금은 연 22만 원대, 후자는 50만 원이다. 배기량을 낮춘 국산 중형차와 비교한 캠리의 세금이 거의 두 배 비싼 수준이다. 최근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정 부분 팔린다고 한다. 꾸준히 하이브리드 트림을 고수한 토요타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 렉서스 ES를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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