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장갑차'...해병대, '아이언맨 슈트'입고 상륙작전 한다

한국 해병대가 마치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입는 장갑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착용형 근력증강로봇(파워드 외골격)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미 우리나라 산업·의료 분야에서 검증된 국산 기술들이 군사용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LIG넥스원의 LEXO와 KAIST의 WalkON Suit F1 같은 기술들이 방수, 하중 보조, 네트워킹 성능으로 무장하여 해병대의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상륙작전의 '마지막 400m' 문제 해결


상륙작전에서 가장 고달픈 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해변에 도착해서 모래사장을 뛰어 넘는 '마지막 400m' 구간입니다.

해병 돌격조 한 명이 40kg 이상의 개인·집단 장구를 짊어지고 파도와 모래를 돌파해야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입니다.

마치 40kg짜리 쌀포대를 메고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해도 사람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현대전에서는 드론, 통신장비, 야시경 등 첨단 장비들이 늘어나면서 병사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2024년 「국방과학기술혁신 시행계획」에서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을 2024~2028 핵심 가교기술로 지정했습니다.

특히 해병 상륙에 특화된 모델을 별도 트랙으로 도입하기로 명시하여, 이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검증된 우리의 원천 기술들


놀라운 것은 한국이 이미 세계적 수준의 외골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LIG넥스원의 LEXO는 2018년 DX Korea에서 공개된 군용 하체 외골격으로, 90kg의 하중을 지원하고 유압 구동 방식으로 4시간 운용이 가능합니다.

현대로템의 H-Suit은 2021년 로봇산업전에서 선보인 '지게형' 로봇으로, 30kg 박스를 반복해서 적재할 수 있으며 8시간 배터리로 운용됩니다.

현대로템의 H-Suit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AIST Exo Lab의 WalkON Suit F1입니다.

2024년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이 외골격은 12개의 전동모터와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착용자가 스스로 착용할 수 있고 50kg의 하중을 지원합니다.

심지어 사이배슬론(장애인 올림픽의 로봇 버전)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KAIST Exo Lab의 WalkON Suit F1

기술 격차 분석에 따르면, 이 시스템들은 이미 의료·물류 현장에서 실증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해병대 요구 성능인 방수, 염분, 모래 내구성으로 규격만 변경하면 '시제 Mk-1' 제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해병대가 원하는 '슈퍼 솔져' 스펙


2024년 3월 RfP(제안요청서) 초안에 따르면, 해병대가 요구하는 성능은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하중 보조는 해안 돌입 시 70kg, 내륙 기동 시 50kg을 목표로 합니다. 양용 설계도 중요한데, 수심 1m 이하에서 추진과 보조가 가능해야 하며 방수 등급은 IP68 이상이어야 합니다.

지속 시간은 교체식 배터리 기준으로 6시간 이상 운용되어야 하며, 전술 통합 기능도 갖춰야 합니다.

K-GPS 모듈과 음성·AR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생체신호와 위치를 송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게임 캐릭터의 상태창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것과 같죠.

현재까지의 시험 성과와 한계


개발 과정에서 여러 시험들이 진행되었습니다.

2024년 6월에는 LIG넥스원이 실내 적재 테스트를 실시하여 60kg 탄약 상자를 1,000회 반복 적재하는 내구 검증을 완료했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현대로템 H-Suit 파생형이 방수 챔버 평가에서 1m 수심에서 30분간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실전 수준의 시험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24년 8-9월에 실시된 합동 상륙훈련 '쌍용 24'에서 해병대와 미 해병대가 양용 전투 차량과 드론을 통합한 상륙을 시연했지만, 외골격은 아직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 보도자료로 확인되었습니다.

2027년 실전 배치를 향한 단계별 로드맵


앞으로의 계획은 매우 체계적입니다.

2025년에는 Mk-1 시제품을 제작합니다.

LEXO 구동부와 방수 하체 모듈을 결합하여 실내와 사격장에서 안전 인증을 받을 예정입니다.

2026년에는 실외 야지와 수중 통합시험이 진행됩니다.

포항과 진해 연안, 그리고 육군 KCTC(한국전투훈련센터) 산악 코스에서 시험을 통해 TRL 6(기술준비수준 6단계) 도달을 목표로 합니다.

2027년에는 드디어 IOC(초도운용능력)를 달성합니다.

1개 상륙대대에 60벌을 배치하고, KAAV-II 상륙장갑차 및 전술 UGV(무인지상차량)와 연동 운용할 예정입니다.

2028-29년에는 Mk-2 양산에 들어갑니다.

탄소섬유로 경량화하고 리튬황 배터리를 적용하여 9시간 운용이 가능하며, 은밀성도 강화될 예정입니다.

'입는 장갑차'가 만들 상륙전의 혁명


이 기술이 완성되면 상륙전의 모습이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우선 체력 여유가 30% 증가하여 돌격선 형성(해변에서 사구까지) 시간을 약 40% 단축할 수 있습니다.

탄약과 의무 자동 재보급으로 보급 인원을 최대 3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고, 부상자 후송 효율도 크게 향상됩니다.

160kg까지 1인 후송이 가능해져 골든타임 확보에 유리합니다.

가장 혁신적인 것은 네트워크 센서화입니다.

AR HUD에 드론 영상과 K-GPS 좌표를 실시간으로 표시하여 지휘와 정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실시간 전략 게임의 화면을 직접 보면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과 같죠.

세계 두 번째 상륙 특화 외골격의 의미


한국 해병대의 '아이언맨 슈트' 프로젝트는 아직 실전 배치 전이지만,

국산 산업·의료 외골격 기술의 축적과 방위사업청의 2024-28 우선 과제 지정 덕분에 2027년 초기 전력화라는 구체적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미국의 Sarcos Guardian XO

완성되면 한국은 미국의 Sarcos Guardian XO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륙 특화 풀-바디 외골격'을 실전 배치하는 해군/해병대를 확보하게 됩니다.

앞으로 해안에는 장갑차의 굉음 대신 모터와 물살이 섞인 조용한 '강화 보병'의 발걸음이 울릴지도 모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비 개발을 넘어 한국 해병대의 전투 능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형 전사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