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외로움 없는 서울 만들겠다"…5년간 4500억 투입
오 시장,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방치하면 사회경제적 비용 천문학적 증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고, 앞으로 5년간 4,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외로움과 고립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7월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시의 각 실·본부·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전국 최초의 시스템을 구축하며 외로움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오 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1인 가구가 급증하고…코로나19 팬데믹은 더 많은 시민을 외롭게 만들었으며, 우울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외로움, 고립, 은둔 문제를 방치하면 시민의 일상을 지키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가 이번에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 대책은 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 방지까지 지원하는 포괄 대책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 아래 7대 핵심 과제를 추진하며, 총 45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함께 잇다' 전략을 통해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지원 시스템 '똑똑 24 플랫폼'이 구축된다. 내년 4월부터는 24시간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 '외로움 안녕 120'이 가동돼, 시민들은 전화를 통해 간단한 상담에서부터 현장 방문 ,심층 상담까지 이어지는 통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AI 상담 서비스도 제공되며,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곳이 문을 열고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활력을 되찾고 외로움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챌린지형 프로그램인 '365서울챌린지'도 선보인다. 오 시장이 이번 대책에서 가장 주목할만하다고 꼽은 이 프로그램은 자연 힐링 프로그램, 야외 독서,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생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더 자주 야외로 나가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예를 들어,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같은 서울의 대표 행사와 연계한 챌린지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한강 캠핑장 이용권이나 서울식물원 입장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외로움을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 등의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두 번째 전략 '연결 잇다'는 고립 가구 발굴과 함께 맞춤형 진단을 중심으로 고립된 시민들을 사회와 다시 연결하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가스·전기 사용량 등 위기 정보를 연계해 고립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편의점이나 빨래방, 배달앱 등을 고립 가구가 접근하기 쉬운 위기 신청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배달앱에 고립 위험도를 체크하는 팝업창을 띄워 지원 요청을 쉽게 하고, 외부 활동을 장려하는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고립 가구에 대해서는 '서울연결처방'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며, 정원 산책, 원예 프로그램 등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정원처방'과 함께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은둔 시민들이 조금씩 외부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재고립 방지를 위한 '자립처방'도 마련한다.
세 번째 전략 '소통 잇다'는 서울시 전역에 열린 도시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이 더 쉽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 공공 기여나 폐교, 빈집 등을 활용해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우리동네배움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도시 개발과 정비사업에 공간 연결성을 평가하는 '하트웨어(heartware)' 개념을 도입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로움과 고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을 신설하고, 외로움 토크 콘서트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런던,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와 협력해 외로움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이번 대책을 글로벌 선도 사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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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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