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의 군사 파견 오보와 외교 소동
2025년 10월, 태국 유력 일간지인 방콕포스트가 “한국이 캄보디아 내 사기·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하면서 동남아 전역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이 기사에는 “한국이 국경을 넘나드는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에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위협이 나왔다”는 표현과 군대 파견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박모씨 등 한국인 피해자 사망 소식이 확산되며, 해당 오보는 즉각적으로 국내외 언론에 확대 재생산됐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신속한 공식 부인
보도 이후 현지 교민사회와 국제 외교가 크게 흔들리자,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페이스북 등 SNS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군대 파견을 시사한 해당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신속하게 반박했다. 공식 입장문에서 대사관은 “국경 범죄 사기꾼이나 해당 지역 범죄자에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서울의 위협은 사실이 아니며, 부정확한 정보”라며 구체적으로 정정 요청을 했고, 방콕포스트는 기사의 해당 표현을 곧바로 수정했다.

오해 확산의 배경과 국내 정치권의 대응 논의
방콕포스트 최초 기사에는 국내 정치권에서 논의된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대한 군사력 투입 필요성’ 발언이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회에서는 “선전포고에 준하는 단호한 행동”, “캄보디아 정부가 미온적일 시 군사적 조치까지 검토 필요”라는 강경론이 나왔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아덴만 작전의 성공사례를 근거로 ‘합동 특수부대 투입’까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외교 당국은 실제 군사 파견 가능성은 부인하며, 오직 외교적·경찰협력 대응 노선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캄보디아와 주변국의 반응, 외교적 여파
태국 언론의 오보가 확산되자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한국이 군사 개입을 위협하고 있다”는 오해가 고조되었다. 캄보디아 경찰과 외교부는 정상적 해외사기·인신매매 단속과 별개로, 한국군 파견 소문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 교민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있었다. 캄보디아 현지 언론 역시 “정상 외교적 검증 경로가 실패했다면, 외교사고로 기록될 수 있다”며 사실관계 재확인과 해명 필요성을 지적했다.

외교적 해프닝과 국제사회 협력 문제
한국대사관의 발 빠른 공식 해명 덕분에 군 파견 가능성은 에스컬레이션되지 않았지만,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캄보디아 범죄단지 관련 국제협력이 더욱 시급해졌다는 점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국 외교부·정부합동대응팀은 실제로 경찰·법무부·국정원 등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인신매매·취업사기·감금 피해에 협력 대응 중이다. 국제기구(유엔 등)도 최근 5개월 동안 한국 정부에 캠보디아 긴급 대응 필요성을 공식 경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콕포스트 오보 정정과 정부 대응의 함의
태국 방콕포스트는 수정기사에서 “한국·중국 등 다수국이 온라인 사기 조직 해체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표현을 바꿨다. 한국 정부 역시 “군사력 보다는 외교·법적 수단을 최우선하며, 교민 보호와 긴밀한 정부·기관 협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동남아 범죄단지와 관련한 외국 언론의 오보와 신속한 외교적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