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빠르다고 잘하는 건 아닙니다" 노익장 류현진, 삼진 10개로 1500K 달성

최고 시속 146km. 요즘 고등학생도 던지는 구속이지만, 류현진(39·한화)은 이 공으로 SSG 타선에서 10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령, 최소 경기 1500탈삼진

류현진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 통산 7번째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39세 13일의 나이로 최고령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246경기 만에 달성해 최소 경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은 선동열이 1994년에 세운 301경기였는데, 류현진이 무려 55경기나 앞당겼다. 최고령 기록도 송진우가 2002년에 세운 36세 5개월 26일을 3년 가까이 늘렸다. 빠른 공이 아니라 정교한 공이 오래 간다는 걸 류현진이 몸소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14년 만의 두 자릿수 탈삼진

류현진이 KBO에서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전 이후 14년 만이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보내고 돌아온 39세 베테랑이 여전히 타자들을 농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와 커브,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SSG 타선을 상대했는데, 1회말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잡은 직후 최정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으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특히 4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최지훈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안상현을 바깥쪽 134km 커터로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6회말에는 최정부터 시작하는 SSG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미일 통산 200승까지 4승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KBO 통산 118승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거뒀기 때문에 미일 통산 196승이며, 200승까지 4승만 남았다. 탈삼진도 메이저리그 934개를 더해 한미 통산 2434개를 기록 중이다.

2006년 KBO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해온 류현진은 올해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에 도전하고 있으며, 현재 KBO 통산 탈삼진 순위는 양현종(2189개), 송진우(2048개), 김광현(2020개), 이강철(1751개), 선동열(1698개), 정민철(1661개)에 이어 7위다.

타선도 화답했다

한화 타선은 류현진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1회초 요나단 페라자의 2루타와 문현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1회말 류현진이 역전 홈런을 맞자 3회초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하주석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으며, 9회초에는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와 채은성의 땅볼 사이 노시환의 홈인으로 쐐기를 박았다.

5승 4패가 된 한화는 LG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고, 공동 선두 SSG·KT(7승 2패)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SSG는 5연승이 저지됐으며, 간판타자 최정이 통산 520호 홈런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