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되찾았지만, 예상치 못한 대가
탈모는 외모뿐만 아니라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남성이 탈모 치료제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격의료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탈모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젊은 층에서도 탈모 치료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충격적인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한 20대 남성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성분의 탈모약을 복용한 후 성기 크기와 모양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복용 후 몇 주 동안 성욕이 급감하고,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이 저하되었으며, 이후 성기의 형태적 변화까지 겪었다. 그는 약을 중단했지만 이러한 변화는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다.
피나스테리드, 탈모 치료의 양날의 검
피나스테리드는 1997년부터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사용되며,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억제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호르몬은 성 기능, 근육량 유지, 정서적 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 이후 피나스테리드의 부작용 경고를 강화해왔으며, 최근에는 성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자살 충동과 정신 건강 문제까지 부작용 목록에 추가했다.
특히 일부 환자는 약을 끊은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증후군(PFS)’을 겪고 있다고 보고된다.
원격 처방, 부작용 관리에는 허점?
최근 원격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짧은 온라인 문진만으로 탈모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나 문제는 의료진과 직접 상담 없이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미국 LA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비뇨기과 전문의 저스틴 후만(Dr. Justin Houman) 박사는 "피나스테리드로 인한 성 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20~30대 남성들은 복용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에서도 안전할까? 원격 처방 현실 점검
국내에서도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포함된 탈모 치료제는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원격의료는 일부 재진 환자 및 의료취약계층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며, 미국처럼 누구나 온라인으로 손쉽게 처방받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안전 사용 서비스(DUR)를 운영해 부작용 및 약물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진료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부작용에 대한 안내와 환자 보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탈모약,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탈모 치료제는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이다.
전문가들은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칠 것을 권장하며, 복용 중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탈모약 한 알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지키려다 더 중요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
Copyrigh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