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택시 기본요금 4천500원으로 인상…다음 달부터 적용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속 시민 체감 물가 부담 우려

경주시가 고물가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택시 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택시 요금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이번 조치는 경상북도의 공통 요금 조정 기준에 따른 것이지만,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40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은 4500원으로 500원(12.5%) 인상된다.
주목할 점은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거리다. 기존 2㎞에서 1.7㎞로 300m 단축되면서 단거리 이용객의 요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주행 요금 또한 촘촘해졌다. 거리운임은 131m당 100원에서 128m당 100원으로, 시간운임(15㎞/h 이하 주행 시)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다만 심야 할증(오후 11시~오전 4시)과 시계 외 할증은 현행 체제를 유지해 심야 시간대 이용객의 급격한 요금 폭등은 방지했다.
업계는 "유류비와 인건비가 가파르게 올라 현행 요금으로는 차량 유지조차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주 시내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한 기사는 "LPG 가격은 뛰는데 사납금 등의 부담이 커서 기사를 그만두는 이들이 많다"며 "이번 인상이 경영 정상화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직장인 이모(34·동천동)씨는 "기본거리까지 줄어들면 사실상 1000원 가까이 오르는 기분"이라며 "요금이 오르는 만큼 불친절이나 승차 거부 같은 고질적인 서비스 문제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주시는 이번 조정이 택시 산업의 안정적인 운행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요금 변경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읍·면·동별 현수막 게시와 이·통장 회의를 통한 사전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도 기준에 맞춘 불가피한 조정인 만큼, 시민들의 이해를 구한다"며 "단순한 요금 인상에 그치지 않고, 택시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친절도 향상과 안전 운행 점검 등 서비스 질적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