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2025년 2분기에 영업이익이 42% 줄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8% 줄었고, 차량 인도량도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수익성과 판매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가격을 낮춘 신차 ‘모델2’(2만5000달러·약 3477만원)에 반등의 기대를 걸고 있다.
2분기 실적 '급감'…판매·이익률 일제히 하락

테슬라는 24일 '2025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이 9억2300만달러(약 1조2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수치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분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2분기(6.3%)보다 2.2%포인트 하락했고, 총이익률도 17.2%에 그쳤다. 순이익은 11억7200만달러(약 1조6300억원)로 24%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GAAP 기준 0.33달러로 18% 줄었다. 자유현금흐름은 3억3900만달러(약 4700억원)로 전년 대비 83%나 감소했다.
2분기 총매출은 224억9600만달러(약 31조2800억원)로 12% 줄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166억6100만달러(약 23조1500억원)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차량 인도량은 38만4122대로 전년 동기(44만3956대) 대비 13% 줄었다. 테슬라는 인센티브와 리스 확대 등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낮췄지만, 수요 확대에는 실패했다. 단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동시에 발생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차종별로는 모델 3와 Y의 인도량이 37만3728대로 전체의 97.3%를 차지했고, 기타 모델(S, X, 사이버트럭 포함)은 1만394대로 2.7%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모델 3·Y는 12% 줄었고, 기타 모델은 52% 급감했다. 이로 인해 판매 차종 편중 현상이 심화되며 제품 다양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생산량 역시 모델 3·Y가 39만6835대, 기타 모델이 1만3409대였다. 총 41만244대가 생산돼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글로벌 재고일수는 24일로 늘어났고, 운영리스 적용 차량은 총 인도량 중 6670대로 35%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부진했다. 테슬라의 상반기 총매출은 417억9100만달러(약 58조1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었고, 영업이익은 13억2200만달러(약 1조8400억원)로 5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2%로, 지난해 상반기(6.8%)보다 절반 이상 낮아졌다. 순이익은 15억81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EPS는 0.45달러로 59% 하락했다. 상반기 차량 인도량은 72만5663대로 집계됐으며, 이 중 91%가 모델 3와 Y였다.
'규제 크레딧' 반토막, '사이버트럭'도 기대에 못 미쳐

이번 분기에서 가장 뚜렷한 구조적 문제는 규제 크레딧 매출의 급감이다. 테슬라는 2분기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4억3900만달러(약 6100억원)를 벌어들였지만, 이는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규제 크레딧은 친환경차를 생산한 기업이 정부나 타 제조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미국 내 탄소 규제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향후 더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2분기 사이버트럭은 4306대가 인도돼 여전히 기타 모델군 전체(1만394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누적 출고량은 약 1만3000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 중이나, 생산 효율과 부품 단가가 높아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말까지 월 1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 이익 전환은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은 생산 효율성과 부품 원가 안정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1년 내 8000달러(약 1112만원) 수준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와 에너지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30억4600만달러(약 4조2400억원)로 17% 증가했다. 차량 수리, 충전 인프라, 보험 등 후방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차량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서비스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27억8900만달러(약 3조8700억원)로 7% 감소했지만, 고마진 제품인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Megapack)의 출하량은 9.6GWh로 2% 늘었다. 제품 믹스의 고급화와 원가 개선 효과가 맞물리면서 이익 기여도는 오히려 확대됐다는 분석도 있다. 에너지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반등 열쇠는 '모델 2'…FSD·로보택시·로봇으로 미래 겨냥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서 '모델 2'로 불리는 저가형 전기차를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바지 타네자 테슬라 재무책임자(CFO)는 "모델2는 6월에 초기 생산본을 완성했고,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모델 3와 Y의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해 제조되며, 가격은 2만5000달러(약 3477만원) 이하로 책정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모델2가 테슬라의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요타, BYD, 폭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들이 3만달러 이하 보급형 전기차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고가 모델 위주의 테슬라 라인업은 가격 경쟁력에서 점차 밀리고 있다. '모델 2'의 출시 시기와 초기 반응은 향후 실적 회복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몇 개 분기는 꽤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세액공제(IRA) 종료, 자율주행 규제 강화, 글로벌 수요 둔화를 단기 리스크로 지목하며, 중장기 전략으로는 완전자율주행(FSD), 로보택시, 로봇 사업을 제시했다. "2026년부터 로보택시와 옵티머스가 수익성을 다시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머스크 CEO에 따르면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범 운영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는 1000대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며, 캘리포니아·네바다·플로리다 등지에서 규제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2026년부터는 무인 로보택시 전용 모델 '사이버캡' 양산에 돌입해 미국 인구 절반이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FSD 구독 서비스는 v12 출시 이후 채택률이 25%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감독 없는 제한적 상용화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머스크는 2025년 말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시제품 공개 후 2026년 양산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올해 자본적 지출(CapEx)을 90억달러(약 12조3300억원) 이상으로 늘려 AI·로보틱스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