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화면을 점령한 고양이의 깜짝 등장

미국 메릴랜드에 사는 켈리 씨는 최근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화상 회의 도중 중요한 순간마다 예상 외의 방해가 등장한 것인데요.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양이 '조지아'입니다. 회의가 시작되기 무섭게 화면 한가득 나타나는 것은 다름 아닌 조지아의 엉덩이였습니다.
켈리 씨는 노트북을 여기저기 옮겨봤지만 조지아는 어김없이 따라붙었고, 결국 회의 집중은 늘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방문을 닫고 고양이를 따로 두자니, 문밖에서 울어대는 조지아의 소리에 마음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고양이 전용 유튜브, 효과는 대박
답답한 상황 속에 회의에 참석한 동료 한 명이 뜻밖의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고양이 전용 유튜브 영상이 있다”는 것이었죠.
켈리 씨는 바로 다른 컴퓨터로 고양이용 놀이 콘텐츠를 찾아 재생해 보았습니다. 화면 속을 빠르게 움직이는 새, 쥐, 뱀 등 다양한 동물 영상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조지아는 그 자리에서 최면에 걸린 듯 화면을 뚫어져라 보기 시작했고, 켈리 씨는 드디어 방해 없는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화면을 건드려봐도 조지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상 끄면 시작되는 ‘냐옹 시위’

하지만 문제는 그날 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조지아가 모니터 앞에 앉아 앞발로 켈리 씨의 손을 툭툭 치며 “또 틀어줘!”라는 듯 울기 시작한 것이죠.
단순한 호기심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후로도 조지아는 시도 때도 없이 영상을 틀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영상 시청이 일과의 일부가 된 것처럼 말이죠.
켈리 씨는 “조지아, 진심이야?”라며 웃으며 말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고민이 생긴 듯한 눈치였습니다.
고양이도 영상 중독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고양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에 강한 흥미를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시각 자극에 민감한 고양이들은 실제 사냥 행동과 비슷한 방식으로 화면에 반응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습관이 형성될 수 있고, 결국 중독처럼 행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상 시청 시간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조지아처럼 유튜브에 푹 빠진 고양이가 늘어나는 요즘, 반려묘의 ‘디지털 디톡스’도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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