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웹툰 작가, 창원 전시로 돌아오다
27일부터 5월 17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서
추모존에 작가 작업 공간 재현, 어릴적 그림도
어머니 “주인공 그림만 봐도 아들 돌아온 듯”

"성진우 그림만 봐도 아들이 돌아올 것 같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경창숙 씨가 말했다. 성진우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영된 세계적인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인공이다.

27일부터 5월 17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 1층 상설전시장에서 지역 출신인 고 장 작가를 기리는 뜻과 함께 웹툰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나 혼자만 레벨법 팝-업 인 세코'가 열린다. 경남도와 창원시, 경남관광재단이 함께 준비한 행사다.
행사에 앞서 23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플루언서, 언론, 업계 관련자를 대상으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 작가의 부모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어머니 경 씨는 "만 2세 때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그린 그림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걸 보니 고맙다"며 "아들의 작품을 공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경 씨는 장 작가의 외할아버지 경인수 씨 또한 생전에 그림을 그렸다고 전했다.


전시장은 작품 세계관존, 스토리존, 포토·체험존, 작가 추모존, 굿즈존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이중 던전의 석상이 '씨익'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왼쪽에는 카르테논 신전의 규율이 적혀있어, <나 혼자만 레벨업> 속에 들어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후 스토리존에는 웹툰 속 주요 장면을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포토·체험존에서는 작품 속 그림자 군단을 불러오는 체험을 하고 웹툰 속 배경에서 사진을 찍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체험존 옆에는 작가 추모존이 있다. 장 작가의 작업실 일부 모습을 따왔다. 또 그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어머니 경 씨가 언급한 고 장 작가의 어릴 적 그림은 '작가 추모존'에 있는 책상 위에 마련돼있다. 경 씨가 그림을 나이대별로 분류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엮어서 책자 형태로 만들었다. 어린 장 작가가 곤충과 공룡 등을 연필로 섬세하게 그려둔 게 인상적이다.



미디어데이에는 인플루언서 100명이 초대받아 참석했다. 이들은 공간을 둘러보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고 장 작가와 <나 혼자서 레벨업>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은정(50대·창원시) 씨는 아들 덕분에 웹툰을 보게 됐는데, 본행사 때 아들과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씨는 "다만 공간이 한정되어 준비된 그림들을 더 크고 넓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전시회에는 지역 기업이 참여해 의미를 더 했다. 2024년 창원시 진해구에 창업한 '오늘엔'은 전시를 기획하고 시각디자인을 담당했다. 기념상품(굿즈)을 제작한 건 김해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 '엠엠데이'다. 사천 비토섬을 배경으로 한 고전 설화 '별주부전'에서 따온 경남도정 홍보 캐릭터 '벼리'가 웹툰 속 그림자 군단이 된 콘텐츠로 개발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옴샨티'는 전시장 내부 조향에 참여해 작품 속 차해인이 주인공 성진우를 처음 마주했을 때 "좋은 향기가 난다"고 했던 순간을 재현하고자 했다. 향기의 이름은 '성진우 :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군주의 힘'이다. 주요한 향은 화이트 앰버로 성진우의 고요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잔향으로 샌달우드, 오크모스를 써 그림자 군단을 거느리는 군주의 위엄을 돋보이도록 했다.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에 쓰이는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기기는 앞에 서면 웹툰 속 주인공처럼 그림자 군단을 불러세울 수 있다. 이 증강현실을 구현한 업체는 쓰리디 실감형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 '알리아스'다.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박완수 도지사는 "경남도가 케이웹툰의 중심지로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