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8억이 2억대로... 수분양자 피눈물 흘린 ‘이곳’

- 초대형 수산물단지의 몰락… ‘유령상가’로 변한 1800억 프로젝트
- 해수 미공급·임차 실패… 무너진 ‘제2의 노량진’ 꿈

꿈의 초대형 어시장, 현실은 공실투성이

한때 노량진수산시장을 뛰어넘겠다며 1800억원을 들여 세운 초대형 수산물단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텅 빈 상가와 경매 매물만 남아 ‘유령상가’로 전락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과연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리얼캐스트가 직접 다녀와 봤습니다.

8억에 분양받은 상가가 2억원대로? 축구장 4개 크기의 초대형 어시장, 노량진수산시장을 뛰어넘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천국제수산물타운인데요.

그런데 이곳, 초기 거창한 슬로건과는 달리 준공 후 5년째 공실이 가득한 ‘유령상가’로 방치됐다는 사실, 아시나요? 심지어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해 8억 상가가 무려 2억원대로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슨 일일까요?

인천국제수산물타운은 인천 중구 항동7가, 인천항 제5부두에 인접해있습니다. 단지 규모는 연면적 5만7550㎡로, 축구장 4개 넓이에 총 802개 점포, 18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분양은 2017년부터 시작됐는데요. 분양가는 1층 상가가 약 2평에 1억원대였다고 합니다.

유령상가 연상시키는 썰렁한 내부

문제는 완공 이후 드러났습니다. 2020년 상가는 완공됐지만, 정작 문을 연 점포는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현장을 찾아가보니 화려했던 조감도와 달리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건물 입구에 있는 부동산은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이고요. 편의점이 한 곳 있는데 현재는 폐업한 상태로 보입니다. 건물 외부에 무인 로봇카페 한 곳만 운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명당인 1층 자리를 비롯해 대부분 상가가 이렇게 비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체 802개 호실 중 35%가량이 미분양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1억대 분양가 → 2천만원대 경매가

결국 운영이 제대로 못 되면서 수분양자들 일부가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경매로 물건이 나오게 됩니다. D동 1층 060호는 감정가 1억7100만원에서 두 차례 유찰 후, 8379만원까지 하락했고,

B동 126호는 2924만원에 최저가가 형성되어 사실상 바닥을 찍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8억원에 분양된 40평 규모의 점포가 3번 유찰 끝에 2억8900만원대로 떨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수분양자들은 ‘수산물타운 수분양자모임’을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유령상가가 된 이유는?

무엇이 이 상가를 유령처럼 만들었을까요? 인천국제수산물타운의 실패 원인은 준공 초기 상가 임대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일단 준공 초기 코로나19라는 악재가 터집니다. 관광객이라든지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상가 활성화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죠.

게다가 상가와 도보 3~4분 거리에 인천종합어시장이 있는데요. 사업 초기에는 어시장 상인들이 인천국제수산물타운으로 옮겨온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임차 수요를 끌어오는 데 실패했습니다.

수분양자들은 한목소리로 시행사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과도한 홍보 및 광고로 인해 수분양자를 현혹했고, 특히 2020년 3월 사용승인이 떨어진 이후에도 해수 미공급으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의견이었죠.

한편, 시행사는 분양계약서에 해수 관련 조항이 없었다는 측면과, 과도한 광고의 경우, 당시 시장 현황을 들어 틀린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한편, 시행사는 분양계약서에 해수 관련 조항이 없었다는 측면과, 과도한 광고의 경우, 당시 시장 현황을 들어 틀린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일부 수분양자는 시행사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피해자들은 금전적 보상조차 받지 못한 채 고통을 겪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인천국제수산물타운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기사 상단의 영상을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