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이 무료개방" 450m 황톳길+메타세쿼이아 숲길

덕산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예산 공식블로그 이문희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리되는 길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걸어보고 싶지 않은가.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자리한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런 길이다.

길이 450m 남짓으로 길지 않지만, 고요한 숲과 바람, 그리고 흙 내음까지 모든 것이 온전히 '쉼'을 위한 공간으로 느껴지는 이곳.

특히 초록이 짙어지는 6월에는 그 매력이 더욱 선명해진다.

덕산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예산 공식블로그 기은주

덕산온천단지 내에 위치한 이 숲길은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특별하다. 입구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은 단순한 포토존을 넘어, 이 길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그 우체통을 지나며 시작되는 450m의 산책로는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양옆에 줄지어 서 있어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고, 그 길을 걷는 이의 발걸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덕산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예산 공식블로그 이문희

숲길 중간중간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언제든지 앉아 쉴 수 있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불어오는 바람은 걷는 이에게 쾌적한 휴식을 선물한다.

길 전체에 설치된 조명은 해가 진 뒤에도 은은한 빛으로 산책을 이어갈 수 있게 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찾기 좋은 장소로 만들어준다.

연인과의 데이트는 물론이고 아이들과의 가족 나들이, 친구들과의 산책 코스로도 제격이다.

덕산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예산 공식블로그 이문희

숲길의 끝자락에서는 스트로브 잣나무가 길을 이어주고, 그 옆으로 황톳길이 펼쳐진다.

이 구간에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데, 발바닥을 간질이는 듯한 부드러운 흙의 촉감은 도심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자극이다.

황토는 특유의 따뜻하고 폭신한 감촉으로 발에 전해지며, 걷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나뭇잎 사이로 흘러드는 햇살, 나무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바람소리, 그리고 흙냄새가 어우러지는 이 구간은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가볍게 만들어준다.

덕산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예산 공식블로그 이문희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은 전체를 걷는 데 30분에서 길어야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몸과 마음에 찾아오는 변화는 결코 가볍지 않다.

복잡한 도시의 리듬에 익숙해진 몸이 자연의 느린 걸음에 맞춰가면서, 걷기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 되고 힐링이 된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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