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2Q '수익 다변화'·'리스크 관리' 균형 찾기 골몰

/사진 제공=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올해 2분기 수익성 확대와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업금융(IB) 확대와 자산관리(WM) 증가 등으로 실적과 외형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동시에 자산건전성 악화와 총위험 증가 등 리스크 요인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29일 현재 실적 확대와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의 투트랙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선제적 자본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80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17% 늘어난 1715억원에 달했지만 이는 영업수익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익기반 확대에 따른 지출 증가로 해석된다.

기업금융 부문도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1분기 기업금융의 순영업수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급증했고 금융수지도 2% 증가한 1138억원을 달성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운용자산(AUM)은 39조3000억원으로 15.25% 늘어나 향후 수수료 기반 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처럼 회사는 수수료수익 증가, 자본 확충, 비용효율화 등 증권사 실적 개선의 주요 요소를 고루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은 금융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증가, 자본 증가, 비용효율화가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른 메리츠증권의 실적 지표를 보면 올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3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7% 늘어난 4534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2819억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의 이면에는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펼쳐온 메리츠증권은 총위험 노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올 1분기 총위험 규모는 전 분기보다 2654억원, 전년동기 대비로는 7038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1234%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평균인 873%보다는 높지만 대형 증권사 평균인 1797%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6위권인 메리츠증권의 규모를 감안하면 대형사로서의 자본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건전성 악화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올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은 1조32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67억원, 전년동기 대비 9237억원 급증했다. NPL비율도 전 분기보다 3.1%p 올라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과 수익기반 다변화에 집중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역량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형 성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격적인 투자와 재무안정성 확보 사이에서 메리츠증권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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