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문해력은 박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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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요즘 세대가 문해력을 지적받아요.



# 문해력이라면...
글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해요. 글을 읽는 독해력과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요. 사례를 들어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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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 10대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기사가 많더라고
최근에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비슷한 논조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대부분의 교원(92%)이 말하길, 과거보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진 것으로 느꼈다고 해요. 시발점, 금일, 왕복 등의 단어를 몰랐던 일부 학생들이 그 사례로 등장했죠. #관련 기사



# 불과 몇 년 사이에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확 떨어졌다는 거야? 그게 가능해?
젊은 세대의 문해력을 따지기 위해, 우리가 봐야 할 데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젊은 세대의 문해력 : 여전히 세계 최강

1. 중고등학생의 경우 : 202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최상위 그룹에 들어가요. OECD 기준 1∼7위 그룹*에 들어가구요. 80개국 기준으로는 2~12위 그룹에 들어가죠.
*이렇듯 순위를 애매하게 매기는 이유는, 약간의 점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점수 순으로 나열해보자면, 80개국 기준 4위라고 하죠.

2. 젊은 세대의 경우 : 스마트폰이 나름 널리 퍼졌던 2013년에 이뤄진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해당 조사에 따르면, 16-24세의 젊은 세대로 한정했을 때, 한국인의 언어능력은 OECD 4위** 안에 들어가요.
**일본, 핀란드, 네덜란드 다음 순위예요.


2) 과거의 10대와 현대의 10대 사이의 문해력 차이 : 큰 차이 없음

사실 이 부분은 정확하게 비교하기 어려워요. 과거의 10대가 치렀던 문해력 테스트와 현대의 10대가 치르는 문해력 테스트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죠. 2015 물수능 당시 평균 점수가 높았다고, 당시 수험생들의 수준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볼 순 없으니까요. 다만 그럼에도 과거와의 점수를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아요.

1. 중고등학생의 경우 : 2006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세계 1위였는데요. 이 순위가 2018년에는 6위, 2022년에는 4위로 내려왔어요. 과거에 비해 읽기 능력이 살짝 떨어졌다고 볼 여지가 있는 것.

2. 1020 세대의 경우 : 2023년 성인문해능력조사에서는 최고 수준의 문해력을 수준 4*로 정의하는데요. 18~29세의 '수준 4' 비율을 보면, 87.1% (2014년) -> 93.6% (2017년) -> 95.3% (2020년) -> 97.3% (2023년)로 오히려 매년 상승해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 수준 (중학교 졸업 수준)

정리하자면, 해외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최강이고, 과거와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 없다는 거예요.



# 그럼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는 왜 나온 거야?
이는 문해력과 어휘력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여요. 이번에 발표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 결과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시발점, 금일, 왕복 등의 단어를 몰랐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었는데요.

이처럼 특정 단어를 아느냐, 모르느냐는 어휘력 문제이지, 문해력 문제가 아니에요. 어휘력을 비롯한 다양한 언어능력의 서포트를 받아야 문해력이 탄탄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단어를 몰랐다고 문해력까지 낮다고 취급하긴 어렵다는 것.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1. 한자를 몰라서 그래
: 현 2030세대는 한자의 뜻을 배우지 않고 한글의 소리로만 낱말을 배운 세대야. 유사한 발음을 들으면 의미를 헷갈리고, 생소한 단어를 들으면 익숙한 소리로 의미를 대체하는 걸로 보여. 대다수 전문 용어는 순수 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로 돼 있어서, 한자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가 없는데 말이지.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_관련 기사

2. 너무 많은 걸 배워서 그래 : 요즘 애들은 이른 나이에 지나치게 많은 걸 배워. 다른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성장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충족하지 못한 채 자라지.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중 하나가 바로 문해력 문제인 거야.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_관련 기사

3. 정말 문해력이 떨어진걸까? : 논란이 되는 시발점 등의 단어들은 문해력을 측정하기에 적절한 단어라고 합의되거나 공인된 단어가 아냐. 에피소드적으로 어떤 단어를 몰라, 어떻게 그걸 몰라? 이렇게 문해력을 문제 삼는 건 신중하지 못한 자세 같아. 80년대, 90년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주기적으로 나왔지. 그렇다면 시대가 갈수록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봐야 할까? #고려대 국문과 교수 _김현정의 뉴스쇼

4. 문해력 개념 자체가 달라지는거야 : 2030의 문해력이 저하되었다고 단정할 순 없어. 다만 2030의 문해력과 기존 세대의 문해력에 차이는 있지. 문해를 위한 도구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해. 일차적 문해를 AI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문해력의 개념도 새롭게 정의될 거야. #경상대 국문과 교수 _해당 인터뷰

5. 문해력을 측정할 좋은 도구가 없어 : 문해력은 어떤 게 사실이고 어떤 게 주장인지 등을 구분하는 능력이야. 어휘력만을 문해력의 잣대로 삼는 것은 너무나 단세포적이라고. 문해력을 측정하는 공신력 있는 도구가 없어서 어휘력이 문해력의 가늠자 구실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여. (다만 예전보다 문해력이 향상됐다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_관련 기사



더슬랭
사실, 젊은 세대의 문해력은 나이 든 세대보다 높습니다. 2023년 성인문해능력조사만 보더라도, 젊을수록 '수준 4' 비율이 높게 나타나거든요.

이는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16-24세 한국인의 언어능력은 OECD 4위 수준이지만, 45세 이후 한국인의 언어능력은 OECD 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이거든요.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발행한 논문에 따르면, 급속한 산업화, 정보화의 과정을 겪은 우리나라의 특성으로 보인다고 하죠. 교육의 기회가 많았던 젊은 세대와 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기성 세대 사이에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 다만 학생들의 문해력이 높다고 마냥 안심하기는 이른데요.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 부문에서의 성취 수준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거든요. 3수준*, 4수준** 학생 비율이 74.4% (2021년) -> 63.4% (2022년) -> 61.2% (2023년)로 점점 줄어들죠.

어휘력, 문법 능력 등 다양한 국어 능력은 문해력의 기초이기 때문에, 이러한 하락세가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에요.
*3수준 : 학생들이 도달하기를 기대하는 성취기준의 상당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한다.
**4수준 : 학생들이 도달하기를 기대하는 성취기준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한다

[ N줄 요약 ]

1. 요즘 세대의 문해력 수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요.

2. 자료를 찾아보면, 젊은 세대의 문해력은 여전히 세계최강이에요.

3. 문해력과 어휘력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여요.

4. 다만 국어 부문에서의 성취 수준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서, 마냥 안심하긴 일러요.


1. 삼성전자에서 나온 사과문 한 장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에 5만원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3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를 지켜내지 못한 건데요. 아래의 요소들이 영향을 줬다고 해요.

1.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요. 특히 최신 기술인 HBM3E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죠.

2.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생각보다 덜 팔렸어요. 삼성전자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범용 D램,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생각만큼 수요가 막 올라오진 않았죠.

3.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어요.

4.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 일부 금융사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크게 내렸어요.

이에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사과문을 내기도 했는데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보인 거예요. #사과문 전문

++ 한편, 이러한 급락세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조금씩 나온다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공급자 중심의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되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2025년 업황이 기대돼. 또 근시일내에 HBM 시장에서 성과가 확인되면, 이게 반등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기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하반기 이익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는 점, HBM 시장에서 뒤처지는 점은 분명 아쉬워. 다만 이걸 감안해도 주가 하락은 과도해. 지금은 매도보다 매수를 고민할 시기라구. #관련 기사
*D램을 쌓아올려 만든 메모리.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전기를 조금 쓰고,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에, 엄청난 연산을 끊임없이 해내야 하는 AI 분야에서 주목을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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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축가 비버 VS 폴란드 총리
폴란드 총리가 비버에게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비버가 만드는 건축물, 비버의 땅파기 스킬이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한 건데요. 사실상 무제한 사냥을 허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다만 폴란드 총리와 함께 일하는 당 중 하나인 폴란드 농민당(PSL)과 이들에게 로비하는 사냥꾼/농민들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대요. #관련 기사 _영어

++ 비버는 인간 외에 환경을 크게 바꾸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예요. 몇 년 전에는 영구동토층을 녹이는 데에 비버가 일조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죠. #관련 기사 _영어
👉 호주에서 일어난 앵무새 VS 인간 이야기 _더슬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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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상치 않은 이 느낌
한반도 내 전쟁 가능성이 역대급으로 높다고, 미 싱크탱크의 선임연구원이 주장해요.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무언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는데요. 트럼프와 김정은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는 점,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점, 통일을 포기하고 남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점 등을 그 근거로 꼽았다고 하죠. #해당 기고문_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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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광우병 관련 헌법 소원 규모를 처음으로 넘었어요
최근, 게임 사전 검열의 위헌 여부를 가려보자는 헌법 소원이 등장했어요. 게이머, 게임 업계 종사자 등 21만명이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광우병 관련 헌법 소원(9만여명) 이후 최대 숫자래요. 타 업계(영화, 웹툰 등)에 비해 과도한 사전 검열에 반발한 거예요. 다만 게임은 상호작용하는 콘텐츠이기에, 영화 같은 콘텐츠보다 뇌를 훨씬 자극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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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술품으로 세금 낸 첫 사례 등장
문화유산, 미술품 등으로 상속세/증여세를 납부한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최초의 사례라고 하는데요. 다만 모두가 이렇게 납부할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아래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대요. #문체부 보도자료

1. 세무서장의 허가 : 국고 손실의 위험이 크지 않은 지 따져요.

2. 문체부 장관의 허가 : 가치를 평가해서, 물납의 적정성과 필요성을 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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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덜컹
흔들리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매주 월-수-금.
즐거운 5분.

#지식토스트 #지식토스트_모닝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