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역사기관장 “국민 수준, 40년대 英보다 못해” “일본만 탓할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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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하 역사연구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의 박지향 이사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이 1940년대 영국 시민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던 것을 11일 국정감사장에서 스스로 인정하면서 뭇매를 맞았다.
박 이사장은 "전쟁 시기 영국 국민의 애국심"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40년대 영국보다 현재 한국 국민의 수준, 시민적인 책임감 등이 약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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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교육부 산하 역사연구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의 박지향 이사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이 1940년대 영국 시민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던 것을 11일 국정감사장에서 스스로 인정하면서 뭇매를 맞았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내용을 말한 부분을 인정하면서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전쟁 시기 영국 국민의 애국심"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40년대 영국보다 현재 한국 국민의 수준, 시민적인 책임감 등이 약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인정했다.
박 이사장은 "당시 영국은 히틀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애국심, 특히 공직자의 애국심 정도가 현재 우리 국민들이 국가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보다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반발이 터져 나왔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박 이사장 퇴장을 요구했다.
과거 인터뷰 중 다른 대목도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피식 웃는다'고 박 이사장이 발언한 부분을 거론하며 "이런 사대주의를 갖고 어떻게 공직에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이사장은 "역사에서 우리가 잘못한 것도 좀 기억하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망국'(亡國)이라는 굉장히 험한 기억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본만 탓할 게 아니고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이사장의 발언은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감정을 아프게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심각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국민들은 과거 학자 때 한 발언을 계속 지켜가겠다는 생각보다 '공직자로 있었다면 그런 발언을 안 했을 것 같다'는 말을 기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너무 과한 말을 한 것 같다. 모든 분께 사과드리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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