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3.8도' 이틀째 얼어붙은 한반도‥곳곳에서 피해

김태윤 2023. 1. 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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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도 많이 추웠습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9.9도였습니다.

전국이 이틀째 기록적인 한파에 갇혔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80대 여성이 쓰러져 숨지고, 버스가 얼어붙어 멈춰서는 등 강추위 때문에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먼저 김태윤 기자가 매서웠던 오늘 추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서울 용산의 한 컨테이너 사무실.

정수기에 물을 붓자 마치 연기가 피어오르듯 곧바로 얼음이 만들어집니다.

"이게 한국에서 가능해? 되게 신기하다"

밖으로 나와 돌에 물을 따라봤더니 마술처럼 그 자리에서 얼음기둥이 솟아납니다.

[제보자] "아침에 출근해서 추우니까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따르는데 따르자마자 얼어버린 거죠."

오늘 아침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19.9도.

보통 닷새 이상 최저 기온이 -10도 아래일 때 얼어붙는 한강이 이번엔 이틀 만에 얼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호수공원도 얼어붙은 가운데, 경기도에서 가장 추웠던 포천을 찾아가 젖은 수건을 널어봤습니다.

동장군이 엄습한 이곳 포천은 오늘 오전 영하 23도까지 내려갔는데요.

이렇게 젖은 수건도 5분 만에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전북 진안의 한 사찰에서는 정화수가 얼면서 고드름이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진성 스님 마이산탑사 주지] "마이산 경내 안에는 보통 (영하) 20도, 25도 정도 내려갑니다. 5시경쯤에 정화수 물을 떠서 다시 올렸어요. 그런데 바로 1시간 안에 고드름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강원도 철원은 영하 28.1도, 설악산의 체감온도는 영하 43.3도까지 떨어진 기록적인 한파였습니다.

강추위 속에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아침 출근시간, 서울 삼성역을 지나던 한 버스.

갑자기 모든 승객이 일어나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저씨, 뒷문 좀 열어주시면 안 돼요?"

한파를 뚫고 달리던 버스가 고장난 겁니다.

[김다은] "지금 한파 때문에 차가 얼어서 작동이 안 된다고 뒤차를 타시거나 내리셔서 가셔야 할 것 같다고…"

충북 진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기저질환이 있던 80대 노인이 영하 15도의 추위 속에 쓰러져 숨졌습니다.

울산의 한 상가에서는 수도관이 터져 물을 뒤집어 쓴 건물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였고, 부산에서는 한파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넘어진 철제 표지판이 도로를 덮쳤습니다.

오늘 전국에서 접수된 계량기 동파는 140건.

충북 보은의 아파트와 옥천의 축사에서는 보일러 동파 방지 열선이 과열돼 불이 나는 등 난방기기 화재도 속출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손지윤, 김현준(충북), 진성민(전주) /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제공: 김다은, 박민건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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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인학, 손지윤, 김현준(충북), 진성민(전주) /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제공: 김다은, 박민건 (시청자)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870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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