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가 ‘4할 타자’라니

양승수 기자 2026. 5. 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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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 놀라운 타격감
장타력 보강해 무결점 타자로

야구에서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이다. 타석에서 ‘어지간히’ 쳐주는 유격수만 돼도 귀한 대접을 받기 마련이다. 그런 관점에서 올 시즌 SSG 유격수 박성한(28)의 활약은 경이롭다. 3일까지 프로야구 30경기에서 타율 0.432(111타수 48안타) 3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1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타율은 2위인 LG 문성주(0.366)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SSG 유격수 박성한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시즌 초반이지만, 박성한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타자로서 ‘완성형’에 가깝다. 타율·안타·출루율 부문 리그 선두이고, 장타율과 득점은 2위, 타점 6위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득점권 타율이 0.577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138타석에서 볼넷 24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11개만 당했다. 단순히 안타를 많이 치는 ‘똑딱이’가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에 장타력까지 갖춘 무결점 타자인 셈이다.

프로야구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개막전부터 지난달 24일 KT전까지 22경기 연속 안타를 쳐 1982년 롯데 김용희가 세운 개막 후 연속 안타 기록(18경기)을 44년 만에 경신했다. 이른 감이 있지만, 1982년 백인천 이후 명맥이 끊긴 ‘4할 타자’ 도전 기대도 나온다. 4할 타자는 아니어도 유격수로 타격왕에 오르기만 해도 놀라운 기록이다. KBO 역사에서 유격수 타격왕은 1994년 ‘야구 천재’ 이종범(0.393)과 2017년 KIA 우승 주역 김선빈(0.370)이 전부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박성한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현 SSG)의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았다. 2021년부터는 매년 120경기 이상을 뛰며 SSG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그는 원래 정확성과 선구안을 갖춘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비범한 활약을 펼치는 그는 코칭스태프에게 “잘한다”는 칭찬 대신 “평범하다” “무난하다”고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주변의 칭찬 세례에 들뜨거나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 경계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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