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길래 이렇게 몰렸을까?" 한 달 590만 명 몰린 ‘올해의 여행지’

경주 황리단길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서울도, 부산도 아니었다. 2025년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곳은 바로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 황리단길. 오랜 시간 조용한 주거지로 남아 있던 이 골목은 이제 전국에서 가장 ‘핫한 감성 여행지’로 떠올랐다.

낡은 담장과 낮은 건물, 그리고 그 위에 덧입혀진 로컬 감성. 과거를 지우지 않고 현재의 감각을 입힌 황리단길은 레트로와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 여행의 정점이 되었다.

경주 황리단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0

황리단길은 한때 낡고 조용한 주택가였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젊은 창업자와 예술가들이 이 골목에 들어서며 변화가 시작됐다. 오래된 한옥이 감성 카페와 공방으로 바뀌고, 골목마다 특색 있는 상점이 생겨났다.

💬 SNS 해시태그를 타고 퍼진 이곳의 소문은 순식간에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게 했고, 한복을 입고 첨성대와 황리단길을 오가는 여행 코스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 결국 황리단길은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성 골목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전통 유적과 현대 감성이 맞닿는 동선

황리단길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황리단길의 진짜 매력은 ‘걸어서 완성되는 여행’이다. 메인 골목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신라 유적지가 나란히 있다.

🌿 대릉원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고분군 입구에 닿고, 초원을 가로지르듯 이어진 산책길은 계절마다 다른 빛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입장은 무료, 천마총만 소액의 요금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도심 속 유적과 상권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는 다른 도시에서는 찾기 힘든 경주만의 여행 방식이다.

지역이 만든 새로운 관광 트렌드

경주 동궁과 월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경주 황리단길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유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달간 59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경주는, 지역 관광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흐름은 춘천 김유정역 레일바이크(무장애 관광지), 제주 비양도(친환경 관광지) 등에서도 나타나며, 한국 관광이 지속가능성과 지역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APEC 2025 / 사진=APEC
경주 황리단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황리단길은 전통을 지우지 않은 채, 현대 감성을 덧입힌 대표적인 로컬 여행지다. 과거의 흔적과 지금의 감각이 나란히 걷는 이 골목은, 한국 관광의 변화된 방향을 상징한다.

이제 여행은 ‘유명한 곳’보다 이야기를 간직한 곳으로 향한다. 오래된 건물과 골목, 그리고 그곳을 새롭게 만든 사람들의 손끝이 한국 관광의 중심이 되고 있다.

2025년, 황리단길의 ‘올해의 관광지’ 선정은 그 흐름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상징적인 변화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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