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를 싹 다 ‘확장’했더니.. 헉~ 이렇게 바뀐다고요?!
안녕하세요, 새롭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다니며 영감을 얻기를 즐거워하는 Kyu (@homeby.kyu)입니다. 3년 전, 남편과 결혼을 준비하며 여러 집을 보고 다녔는데요.
다소 오래되고 낡은 집이지만 집 앞의 산을 한껏 품은 뷰에 한눈에 반해, 저는 이 집을 고치면 어떻게 변할지 머릿속에 촤라라 그려져서 덜컥(?) 계약하게 되었어요. 거실의 창 하나가 사계절을 담는 아름다운 액자가 될 것 같아 최대한 창이 돋보일 수 있도록 집을 갤러리 같이 심플하게 고치게 되었어요.
덕분에 리모델링 후 매일 아침마다 변화하는 산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도화지처럼 심플하게 고쳐진 다른 공간들에는 좋아하는 가구와 소품들을 채워 나가며 우리 부부만의 감성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저희 집에는 웰시코기 조이도 함께 거주 중인데요, 최근에는 꼬물거리는 2개월도 안된 아가 '버찌'도 합류해서 복작복작한 집이 되었네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하는 전데, 이렇게 오늘의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더 많은 분들을 초대할 기회가 생겨서 기쁜 마음으로 저희 집을 소개해 봅니다!
1. 도면
저희 집 구조는 20년 이상은 지난 구축 아파트의 전형적인 구조이고, 내력벽이 많아서 리모델링 할 때 제약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키친은 오픈형은 꿈꿀 수 없는 구조였고🥲
좀 헐어버리고 싶은 방들도 건드릴 수 없어서 최대한 주어진 공간을 활용하여 고치고, 거실의 창을 통창으로 바꾸는 것이 아마 저희 집 리모델링의 가장 큰 요소였던 것 같아요.
2. 거실 Before
리모델링 하기 전에는 베란다가 아기방과 거실 안방까지 전체적으로 이어져 있는 구조였어서, 확장을 하여 공간도 더 활용하고, 이중으로 덧대어져 있는 문들을 제거해서 마운틴뷰를 더 확보하고자 했어요.
거실 After
그 낡은 집의 샷시(새시)를 보면서 상상하던 모습이 바로 이 모습이었어요. 3.6m나 되는 길이의 통창을 찾아서 설치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저희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해내주셨답니다.
최근에 한번 통창 유리가 자연 파손이 되어서 새로 유리를 갈았던 것은 안 비밀입니다... 이 거실에서 저희는 사계절을 액자 삼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집 앞의 산은 개나리 축제를 여는 만큼 봄에는 개나리가 만발을 하는데요, 곧 있으면 개나리 절정 시기가 다가오네요! 계절마다 가구 배치를 다양하게 하는데, 이맘때 봄에는 식탁을 거실 쪽에 배치해서 봄 풍경을 조금 더 넓게 보고자 했어요.
이렇게 봄이면 개나리와 벚꽃을, 여름에는 푸르고 울창한 숲을, 가을에는 물드는 단풍을 그리고 겨울엔 눈으로 덮인 산을 보는 즐거움을 매년 만끽 중이에요 :)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거실은 가구 배치를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게 하는데요, 통창을 온전히 즐기고자 하거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트리 설치를 창가 중앙에 놓기 위해 아래처럼 소파와 식탁으로 거실을 분리해 쓰기도 했어요.
통창과 넓은 거실 덕분에 계절에 따라 요리조리 가구 배치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서재에 있던 USM 모듈 서랍장을 거실로 가져왔는데 또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역시나 심플하고 정돈된 느낌으로 공간을 세팅해 놔서 그런지 더더욱 가구 배치할 때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집 소파는 길고 넓은 패브릭 소파인데요, 예전부터 아늑하고 포근한 소파가 로망이어서 잭슨카멜레온의 Lean 소파를 만났을 때, 주저 없이 구매를 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구겨지는 패브릭 소파만이 주는 따뜻한 느낌은 3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좋고, 질리지 않아서 잘 샀다고 생각하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모듈 형식이라 거실에서 다양하게 배치하기도 너무 좋아요.
구매 당시같이 샀던 Plato Table은 넓은 티 테이블을 굳이 놓지 않아도 커피를 마시거나, TV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용도로 아주 잘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소파 자체가 높지가 않아서 짧은 다리를 소유한 저희 집 강아지도 가끔 올라와서 누워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온 가족이 부비대고 시간을 잘 보내는 가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
저희 부부는 거실을 꽉 차게 쓰는 것보다 넓고 여유 있게 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공간 자체에 여백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여백에 식물들을 구석구석 배치하게 되었어요.
저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는 사진 속에 보이는 구아바나무인데, 신혼집에 처음으로 데려왔던 식물이라 더 애정이 많은 것 같아요.
창밖 너머에 많은 나무가 있어도 집 안에서 가깝게 마주하는 식물이 주는 또 다른 매력에 빠져서 3년 동안 조금씩 다른 식물 친구들도 집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식물들이 있으면 기분전환으로 여기저기 다르게 배치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여백이 많은 거실이다 보니 TV 같은 경우에 선이 보이면 너무 거슬려서 TV 쪽 선도 열심히 정리했어요. 인테리어 하면서 벽 중앙에 콘센트 자리를 잡는 것부터 해서, 셀프로 다이소에서 이것저것 사 와서 TV 뒤에 열심히 선 정리해 주었어요. 복잡하고 머리 많이 써야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TV를 볼 수 있어서 왕 뿌듯하답니다.
3. 주방
거실과 맞닿아있는 부엌은 애매한 화장실의 위치 때문에 과감하게 긴 아일랜드를 설치하였어요. 부엌에 상부장을 놓고 싶지 않다 보니 넉넉한 수납공간 확보를 위해서도 있고, 애매하게 좁은 다이닝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 볼까 하다가 이런 구조로 나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거실과 부엌의 구분을 위해서 부엌은 넓은 타일을 깔아주었는데 관리하기도 좋고, 집 자체에 다른 분위기를 주는 동시에 서로 어우러져서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
긴 아일랜드의 중앙에는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을 배치해 놓고, 취미로 새벽 꽃 시장에서 가끔 사 오는 꽃들로 채워 놓아요. 넓고 긴 아일랜드 덕분에 이 위에서 베이킹, 꽃 손질 등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싱크대 앞 창가에는 제가 좋아하는 식물과 소품들을 올려놓고 싶어서 자그마한 단을 만들었어요. 요즘 소품들이 더 많이 생겼는데, 언젠가는 공간이 모자란다고 느껴질 때쯤에는 창문 윗부분에 선반을 만들어서 새롭게 손을 보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기네요. 아직까진 참고 있습니다😅
주방 아일랜드의 조명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었는데요. 멋진 디자이너들의 조명도 너무 탐나고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어쩌다 발견한 이 조명의 심플함에 반해서 설치하게 되었어요. 아직까지도 질리지 않고 아일랜드 위에 딱 알맞게 어우러져서 정말 만족하는 조명 중 하나랍니다.
주방에서 제가 또 좋아하는 숨은 공간이 있어요. 홈 카페 앤 바인데요, 에스프레소 기계와 찻잔, 와인 잔들을 모아놓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하부에는 밥솥과 토스트기도 넣어서 최대한 밖으로 주방 물품들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생각하다가 나온 공간이랍니다.
저희 부부는 커피와 와인을 너무 좋아해서 이 공간이 참 소중해요!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 먹고, 저녁에는 어떤 잔에 와인을 마실지 고민하게 되는 공간이에요. 짜잔 하고 문을 열면 옆에 간접 조명이 켜지는데, 왜인지 그 여는 순간이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빛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
4. 복도
구축 아파트라 보일러실(?)이 거실에 있다는 것을 리모델링하면서 처음 알았는데요! 보일러 위에 서랍장을 설치해서 보일러가 보이지 않도록 시공이 되어있었어요.
저희는 이 공간을 아예 더 높은 장으로 만들어서 더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할까도 고민했지만, 저는 중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어서 꼭 좋아하는 작가님의 그림과 좋아하는 소품들을 놓고 싶어서 간단한 수납이 되는 심플한 장으로 마무리했답니다.
5. 세탁실
안방 앞의 작은 방은 세탁기와 스타일러, 옷장 및 기타 수납이 가능한 방으로 만들었어요. 원래는 부엌 옆 베란다에 세탁기가 들어가야 하는데,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게 되면서 실외기를 베란다에 설치해야 하다 보니 세탁기가 들어갈 곳이 없어 이런 구조가 나왔어요.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에요. 추운 날 베란다에 나가서 세탁하는 것은 늘 번거로운데, 언제든지 세탁물을 던져 넣을 수 있어서 좋아요. 세탁기가 있어야 할 기존 베란다 옆 수도를 공유할 수 있어서 이렇게 배치할 수 있었어요.
6. 침실
침실은 그야말로 침대와 옷장만 있는 심플한 공간이에요. 장신의 남편과 한 침대를 공유하려다 보니 꽤나 널찍한 침대를 들여오게 되면서 안방이 벌써 침대로 가득 차서 잠만 자는 공간으로 온전히 잘 쓰고 있답니다.
침대는 패브릭 소파랑 느낌을 같이 가지고 가고 싶어서 무니토의 M5 프레임을 쓰게 되었어요. 머리맡에 책 등 무언가를 얹어놓고 싶었던 니즈도 있었는데 그 당시에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마음에 드는 모던한 베드 프레임을 고르는데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었는데, 돌고 돌아 M5를 구매했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옷을 많이 좋아하는 터라 안방에 붙박이장을 한쪽으로 몰아서 만들었어요. (이렇게 해도 공간이 모자라고, 옷은 더더욱 모자란 느낌은 무엇일까요?🥹) 옷을 안쪽으로 다 정리해서 넣을 수 있어서 너저분하게 돌아다니는 옷은 보지 않아도 돼서 좋더라고요.
7. 서재&아기방
현재는 아기방이지만 최근까지 서재로 썼던 공간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을 모아 놓는 전시장(?) 같은 공간이기도 해서 제가 많이 좋아했었는데 이젠 아가가 독차지하게 되었네요.
이 공간도 산 뷰여서 또 다른 액자를 보는 맛으로 코로나로 재택근무만 가능하던 때에 참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자취하면서 썼던 라운드 테이블은 버리기 아까워서 집으로 가져왔었는데, 여기서 커피 마시며 일을 하기 딱 좋더라고요!
그리고 마침 거실의 소파 한 개가 남아서 서재에 갖다 놨는데, 모듈 소파라 찰떡으로 공간이랑 잘 맞았고 여기에 앉아서 숲멍을 때릴 수도 있고, 거실에서는 또 다른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마치며
사계절을 온전히 품고,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공간 어떻게 보셨나요? 미니멀리스트를 꿈꾸지만 사실상 맥시멀리스트 그 자체라 계속 저희의 집은 변화하고 있어서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르게 변모한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릴 수 있길 바라며, 집들이는 여기까지 할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