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야 할 의문점들'…청보호 사고원인 조사 본격화

박철홍 2023. 2. 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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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어선 '청보호' 인양이 8일 오후 완료됨에 따라 5명의 사망자와 4명의 실종자라는 다수 인명피해를 남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가 본격화한다.

그동안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의 대상이었던 청보호 선체는 앞으로는 해경 수사당국의 정밀감식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중요한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바다 위에 바로 세운 청보호 내부 수색을 마무리하면, 선체를 조선소로 옮겨 감식 등 사고 원인 조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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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공 균열 흔적·해수상자 누수 여부·급격한 전복 원인 등
사고 당시 CCTV 6개 영상 복원 여부도 주목
시험 운항 중인 청보호 자료사진 [청보호 건조 조선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목포=연합뉴스) 조근영 박철홍 기자 = 통발어선 '청보호' 인양이 8일 오후 완료됨에 따라 5명의 사망자와 4명의 실종자라는 다수 인명피해를 남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가 본격화한다.

그동안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의 대상이었던 청보호 선체는 앞으로는 해경 수사당국의 정밀감식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중요한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바다 위에 바로 세운 청보호 내부 수색을 마무리하면, 선체를 조선소로 옮겨 감식 등 사고 원인 조사를 시작한다.

청보호 선체 자체를 정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침수·전복 원인 규명의 첫 단추다.

외부 바닷물이 유입될만한 파공이나 균열이 선체 내·외부에 있는지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

선내 수중수색과 인양 과정에서 선체 일부를 뚫거나 파손했지만, 비교적 온전하게 인양이 완료된 만큼 사고 전 선체 파손 여부는 비교적 빨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기관실 주변 해수 유입 통로로 지목된 해수상자와 배관·밸브·펌프 등과 스크루 연결축 등에서 누수가 없었는지도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기관실 침수 당시 상황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을 가능성이 있어, 기관실 내부 4대, 선체 외부 2대 등 총 6대의 CCTV 저장 영상도 확보해 복원해야 한다.

저장장치가 바닷물에 장기간 잠겼던 만큼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야 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청보호 일반배치도 [목포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침수 원인과 함께 순식간에 뒤집힌 급격한 전복의 과정도 규명해야 한다.

청보호 사고는 기관실 침수 후 전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급격한 전복에 영향을 끼친 외부 요인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과적까진 아니지만, 평소보다 많은 3천여 개의 통발을 선미에 싣고 있었다는 진술도 나와 어구 적재량 등도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또 기관실 침수가 침몰이 아닌 전복으로 이어진 정황도 구조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각종 항해 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 구명 뗏목의 작동 여부 등도 조사 대상이다.

청보호 정밀감식에는 목포해양경찰서, 서해해경청 과학수사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수사 당국 외에도 한국선박안전교통공단 본원, 선박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선박 검사 주체였던 교통안전공단 목포지원은 수사 공정성을 위해 참여하지 않는다.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 주요한 과실 주체가 밝혀지면 입건자도 나올 수 있다.

해경은 우선 선주, 선박 건조 조선소 관련자, 생존 선원 등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한다.

해경 관계자는 "5명이 사망하고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매우 중대한 해상 사고 사안이다"며 "수사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한 점 의혹이 남지 않게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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