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대 위는 매일 손이 가는 자리라 오히려 정리가 잘 안 됩니다. 여름 내내 높은 온도와 습기를 그대로 견딘 물건들이 그대로 올라와 있기 때문입니다. 날이 서늘해지는 지금이 한 번 비울 때입니다. 세 가지만 골라 내도 아침에 쓰는 기분이 달라집니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뚜껑을 열어 둔 채 굳은 제품
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은 공기와 오래 닿으면 겉이 굳고 색이 변합니다. 표면이 유리처럼 단단해졌거나 유분이 분리돼 물처럼 도는 상태라면 이미 쓸 수 없습니다. 아까워서 안쪽만 파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굳는 과정에서 안쪽도 같이 변합니다. 뚜껑이 잘 맞는지도 이참에 확인하면 좋습니다. 헐거운 것부터 상합니다.

여름 내 쓴 퍼프와 브러시
퍼프와 스펀지는 습기가 많은 계절에 가장 빨리 상하는 물건입니다. 딱딱하게 굳었거나 눌렀을 때 원래대로 안 돌아오면 바꿀 때입니다. 브러시도 세척을 오래 안 했다면 모 사이에 유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퍼프는 소모품으로 보고 계절마다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값도 얼마 하지 않습니다.

언제 샀는지 모르는 샘플
서랍이나 바구니에 모아 둔 소포장 샘플은 언제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포장이 얇아 내용물이 공기와 더 빨리 닿고, 개봉 표시도 없어 판단이 어렵습니다. 봉지가 부풀었거나 내용물 색이 원래와 다르면 그냥 정리합니다. 여행 갈 때 쓰겠다는 생각으로 두면 몇 해가 지나갑니다. 한 바구니만 비워도 자리가 납니다.

정리하면 굳은 제품, 여름 내 쓴 퍼프와 브러시, 그리고 오래된 샘플입니다. 셋만 빼도 화장대 위가 훨씬 정리됩니다. 비운 뒤에는 쓰는 것만 앞줄에 두면 아침이 빨라집니다. 오늘 저녁에 한 칸만 꺼내 보시기 바랍니다. 십 분이면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