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다려' 대구행 버스는 LG가 탄다…임찬규→손주영→엘리 철벽투 LG, kt 마법 잠재웠다 [준PO5 게임노트]

▲ LG 트윈스 손주영(왼쪽)과 임찬규는 8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오스틴 딘은 타점왕 답게 1회 선제 적시타를, 3회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t의 마법 같은 여정은 준플레이오프까지였다. LG가 대구로 간다.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정규시즌 5위 kt와 마지막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대구행 버스에 올라탔다. 빅게임 피처로 거듭난 임찬규가 시리즈 2승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타점왕 오스틴이 선제 결승타 포함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1승 1패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잡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역사가 올해도 반복됐다. kt는 역대 최초 5위 결정전, 역대 최초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이어 또 한번 '0%의 기적'을 바라봤지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마법 같은 여정을 마쳤다.

LG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고, 또 3회 추가점을 냈다. 여기에 선발 임찬규의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지면서 일찍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임찬규는 7회 무사 1, 2루에서 교체되면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7회에는 홈런 하나면 동점이 되는 위기에서 등판한 손주영이 승계주자를 한 명만 들여보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9회는 '불펜 최동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책임졌다.

▲ 5차전을 앞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kt 위즈 포수 장성우와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kt 위즈 선발 라인업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엄상백

이강철 감독은 연일 교체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장성우에 대해 "하루 쉬었고 방망이 치는 거 보니까 괜찮아 보인다"며 변함 없는 신뢰를 보였다. 1루수 오재일의 기용 배경에 대해서는 "라인업 바꿀 때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무섭다"며 웃은 뒤 "(임)찬규는 변화구 투수니까 나중에 교체할 거 생각해서 먼저 넣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선발투수 임찬규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의 타순을 조정한 것에 대해 "문보경이 6번 타순에 잘 하기를 바란다. 4번 타순은 오지환과 김현수를 두고 고민했는데 오지환이 나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지명타자로 김현수 아닌 문성주가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문성주가 햄스트링에 약간 통증이 있다고 해서 지명타자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 LG 트윈스의 선취점을 기록하는 신민재.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김현수. 김현수는 1회 2-0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곽혜미 기자

선발 임찬규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LG가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신민재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계속해서 2루를 넘보면서 kt를 흔들었다. 오스틴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신민재를 불러들였다. 2사 후에는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홈런성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LG는 3회 추가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안타를 친 뒤 신민재의 페이크 번트 후 강공 전환 작전이 나왔다.

이 작전은 황재균의 대처로 무산됐지만 신민재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신민재는 2루 도루로 통산 준플레이오프 최다 도루 신기록(5개)의 주인공이 됐다. 이때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LG가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오스틴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점수가 3-0으로 벌어졌다.

▲ LG 트윈스 문성주는 3-1로 쫓긴 7회말 3점 차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날렸다. ⓒ곽혜미 기자

LG는 3-1로 추격을 허용한 7회말 공격에서 또 1점을 달아났다. 박해민이 1사 후 우전안타에 이어 2루를 훔치고, 또 한번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3루 기회로 이어졌다. 문성주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 좁은 틈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4-1을 만들었다.

kt는 2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익수 쪽 안타를 치고도 2루에 잡히면서 6회까지 무사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7회 장성우가 좌전안타를 치면서 처음 무사에 주자가 나갔고, 강백호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기회가 왔다.

그러나 LG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을 공략하지 못해 1점 추격에 만족해야 했다. 황재균이 볼넷으로 나가 무사 만루가 됐지만 대타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정대의 크게 튀어오른 타구는 LG 1루수 오스틴의 호수비에 잡히면서 안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2사 1, 3루에서 오윤석의 삼진으로 kt의 7회 공격이 마무리됐다.

손주영이 2이닝을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LG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미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개근'하며 6⅓이닝 101구를 던진 에르난데스가 5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줬지만 1사 1루에서 병살타 유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을 2이닝 만에 내리고 손동현(1⅓이닝)과 소형준(2⅔이닝)을 연달아 투입하며 LG 타선을 묶었다. 그러나 7회초 무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치고, 7회말 등판한 고영표가 실점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김민혁-로하스 테이블세터는 합계 7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2024 준플레이오프 주요 기록

LG 신민재 단일·통산 준플레이오프 최다 도루 신기록(5개, 종전 통산 4개·단일 3개)

▲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된 LG 트윈스 임찬규.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전부 등판했다. 세 경기에서 멀티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최동원'으로 활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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