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5·9호선 운행 지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8일 장애인 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 19일 이후 9일만이다.
전장연 측은 이날 오전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국민의힘 측에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열차에 탑승해 여의도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5호선 역마다 모두 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평시에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지하철로 약 13분이 걸리는데, 광화문역에서 애오개역까지 가는데만 31분이 소요될 정도로 5호선 운행이 지연됐다. 이날 시위에는 휠체어 10대와 단체 관계자 5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은 “여러 사람에게 피해주고 뭐하는 짓이냐. 우리가 볼모냐” “국가에 가서 따지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어제 조 후보자가 전장연 시위는 불법이라고 얘기했다”며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불법을 운운하지만, 저희의 지하철 타기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지독하게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한 차례 더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한 뒤 오후 4시에 국회에 모여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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