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기 짠테크, 티끌 모아 티끌이어도 걷는다 [경제 핫 클립]
네, 경제 핫클립 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 아니라 '티끌 모아 티끌'이더라….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자산 축적의 씁쓸한 격차를 부인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티끌이라도 모아보자며 걷기용 앱 재테크가 요즘 한창 봇물입니다.
일명 '만보기 짠테크', 그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걷고 또 걷는 대표적인 직업이죠.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집배원 취재에 일종의 공식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얼마나 걸었는지, 꼭 '만보기'를 확인했습니다.
[유병선/KBS 8 뉴스타임/2007년 11월 : "만보기로 측정하는데 평균 만 2천 보 나오더라고요."]
이동 거리를 쉽게 재는 스마트폰이 나오며 '만보기'가 사라지나 했더니, 반대로 '만보기'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왔습니다.
일정 걸음 수를 채우면 포인트나 현금을 받는 앱테크.
2017년 출시된 '캐시워크'가 대표적입니다.
월간 이용자 5백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 1년 동안 이용자들 총 걸음은 13조 2천억여 보.
지구에서 태양까지 29번 왕복할 걸음입니다.
당첨된 소수에게 큰돈을 안겨주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소액을 흩뿌리는 '티끌 모아 티끌'의 전형이지만, 걷는 게 전부니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3년 전 내놓은 '손목닥터9988'은 하루 8천 보 이상 걸으면 매일 지역화폐 2백 원을,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최대 4백 원을 적립해 줍니다.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민간 회사까지 10여 개 안팎인데, 적립률은 민간 앱이 공공 앱보다 짠 편입니다.
여러 앱을 동시에 켜고 걸어도, 다 따로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휴대전화 배터리가 빨리 닳고 속도가 느려지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걷기만 해도 공짜 돈을 주는 이유가 뭘까요?
공공 앱은 시민 건강을 유도할 목적이 크고, 민간 앱은 일종의 광고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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