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수면마취 깰 때 하는 나도 모르는 얘기, 진심일까

수면마취 헛소리의 비밀
수면마취에서 깨어날 때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곤 한다. 수면마취에서 깨어나는 배우 이시언(오른쪽). /픽사베이, MBC '나혼자산다' 캡처

수면마취에서 깨어날 때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곤 하죠.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시언이 수면 내시경을 마치고 깨어나는 장면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습니다. ‘신발을 누구에게 줬냐?’고 따지는가 하면 뜬금없이 ‘농구 하러 가자’는 말을 하기도 했죠.

무의식에서 한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까 하다가도, 그렇기 때문에 더 진심이지 않을까 싶어지는데요. 수면마취 깰 때 하는 헛소리의 진실을 알아봤습니다.

◇아무 말 대잔치의 이유

수면마취는 진단·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시술에서 환자를 수면 상태로 유도해 통증이나 불안감을 없애주는 기법이다. /MBC '나혼자산다' 캡처

수면마취는 진단·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시술에서 환자를 수면 상태로 유도해 통증이나 불안감을 없애주는 기법인데요. 주로 정맥주사로 진정제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을 투여하죠. 내시경, 기관지경 시술, 흉관 삽입술, 정맥관삽입술 등 여러 가지 시술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뇌는 복잡한 연결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뇌의 각 부위가 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수면마취에서 깨어날 때 뇌의 부위별 기능이 천천히 살아납니다. 한꺼번에 모든 부위가 깨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른바 ‘아무 말 대잔치’가 펼쳐지는 것이죠.

마취로 인해 뇌가 손상을 입거나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MBC '나혼자산다' 캡처

마취를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이 있는데요. 수면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을 맞은 환자가 단기적인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마취가 다 깨기 전에 나타나는 저 의식 상태로 보는 견해가 다수입니다. 마취로 인해 뇌가 손상을 입거나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수면마취 전후 주의사항

수면마취를 하는 시술을 앞두고 있다면 적어도 2~3일 전부터는 금주하는 것이 좋다. /픽사베이

수면마취를 하는 시술을 앞두고 있다면 적어도 2~3일 전부터는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마취만큼 금식을 철저하게 지킬 필요는 없지만, 마지막 식사는 가벼운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죠. 그 사이에 소량의 음료나 물 정도는 마셔도 괜찮습니다.

마취 후 의식이 돌아온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저 의식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있으니 당일에는 운전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