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이게’ 뭔가요..? 보고도 놀라운 28평 인테리어!
안녕하세요, 저희는 전주에서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고향이 아닌 타지 전주에서 '공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재밌게 살고 있어요. 살아보고 싶은 공간을 함께 실현시킬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해서 집에 대한 꿈을 더 크게 키워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는 건물을 갖게 되면서 살아보고 싶었던 집을 천천히 실현시켜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1. 건물 외관 BEFORE
건물 외관 AFTER
건물을 구매하고 매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인 것 같아요. 마치 정해진 인연이 있는 것처럼요. 2년 정도 이 동네에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건물을 찾았었어요. 바로 앞에 학교가 있고 서향집이라 빛이 많이 들어 밝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 라인에 건물을 구하려고 했으나 매물이 없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급매가 나오게 되어서 운 좋게 이곳에 자리 잡을 수 있었죠.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마칠 때까지 남편과 아주 오랜 기간 상의하고 협의했어요. 종종 의견 충돌이 있긴 했지만 내 집을 꾸민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공사는 남편이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어요.
2. 거실 BEFORE
거실은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전반적인 우드도 착색되지 않은 나뭇결이 느껴지는 에쉬 원목으로 골랐어요.
거실 AFTER
거실은 답답하지 않고 저희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따뜻함이 느껴지는 베이지색의 소파 곁에는 작은 테이블을 놓았는데요. 마루를 더 활용하기 위해서 소파 쪽에는 일부러 최소한의 것들만 두었어요.
이곳은 화장대로 사용하는 공간인데요. 가끔 화병에 꽃을 꽂아서 때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다리가 있는 테이블이 아닌 벽걸이 형식으로 만들어서 조금 더 깔끔하고 덜 답답해 보이게 해봤어요. 청소하기에도 더 쉽고 편리해요!
창가 쪽에는 마루를 놓았어요. 한국적인 느낌도 나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울 수 있게 작업을 했어요. 건물의 전면에 있는 가로로 긴 창을 잘 살려보고 싶었어요. 앉으면 창밖의 나무가 보이고 누우면 하늘이 보이거든요. 가족이 함께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잘 나와줘서 만족스러워요.
3. 거실 선반 BEFORE
거실 선반 AFTER
이 선반은 제가 직접 그려서 남편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거였어요. 차를 자주 마셔서 관련된 다기를 놓아두었는데 마루와도 잘 어우러져서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실에는 TV 대신 빔 프로젝트를 놓고 사용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TV가 있으면 습관적으로 보게 돼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만 틀어서 볼 수 있게 했어요.
4. 주방
오픈된 거실과 달리 주방은 공간을 나눠 다이닝 공간으로 구분을 짓고 싶었어요. 벽으로 막으면 너무 답답할 것 같아 시각적으로 살짝 차단이 되는 형태의 파티션을 설치했는데 분위기도 살리면서 갑갑하지 않아 좋아요.
주방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서 화이트와 우드의 조화로 심플하게 작업을 해봤어요. 긴 직사각형의 타일을 주방에 배치해 약간의 포인트를 줬고요. 식탁 위에 떨어지는 조명을 설치해서 분위기를 내봤어요. 식탁에 있는 조명만 켜 놓고 있으면 전체적으로 밝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나서 한 공간이지만 다양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 좋아요!
침실에 창이 크게 나 있어서 빛이 많이 들어와요. 이 빛을 주방까지 가져가기 위해 주방과 방 사이 벽 상부에 유리를 넣어 빛이 들어오게끔 설계했어요. 침대 옆 화분은 골동품 가게에서 다듬이 돌과 함께 데려온 장독 항아리인데 약간 깨지기도 하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조금 상반되어 보일 수 있지만 전통적인 소재와 콜라보를 해봤어요. 오래된 자개장을 리폼해서 화장대를 만들었는데 멋스럽고 집과 잘 어우러져서 마음에 드는 가구 중 하나예요. 집에 혹시 자개장이 있으시다면 리폼해서 활용해보세요! 오랜 세월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할 거예요.
5. 욕실
마지막으로 욕실은 전체 컨셉에 맞게 작은 공간이지만 필요한 부분을 갖추려고 노력했어요. 욕실의 샤워공간 천장도 원목으로 마감을 했는데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집 전체와 마찬가지로 곳곳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신경을 썼어요.
'집'이라는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 같아요.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 중 하나인 타인의 집을 제 손으로 만들고 그게 누군가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된다는 게요. 저희 부부는 삶에서 중요한 1순위가 가족인 만큼 함께하는 집이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태어난 아이와 함께 훗날 꿈꾸는 집을 실현시키기 위해 더욱 부지런해지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