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구를 겨누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한국 영화 ‘하얼빈’이 7월 4일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영화 ‘하얼빈’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는 이 작품에 대해 “190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안중근과 동지들이 이토 히로부미를 쫓아 중국 하얼빈으로 향한다”며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장대한 스케일로 담아낸 서스펜스 엔터테인먼트”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날 ‘하얼빈’은 도쿄 내 신주쿠, 이케부쿠로, 시나가와 등지에 위치한 10여 곳의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현빈은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 관객들의 감상이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빈은 앞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한 배우 릴리 프랭키는 “서로의 나라에서 상영된다는 것 자체가 평화의 상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무차별 학살을 소재로 삼은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을 연출한 모리 다쓰야 감독은 뉴스위크 일본판에 기고한 글에서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일본인이라면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작품이 지나치게 진지하게 흐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CJ ENM MOVIE, 하이브미디어코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