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시대, 제 2·3의 '일론 머스크' 등장…민·관·군 협력 중요"

최의종 2024. 9.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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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전문가 포럼 개최
"정부, 국회, 군, 산·학·연 원팀으로 항공우주 5대 강국 실현"

K-뉴에어로스페이스 전문가 포럼에서 강구영 KAI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KAI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정부 주도에서 경제성을 중시한 민간이 참여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국방우주개발과 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군 협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항공우주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후원한 'K-뉴 에어로스페이스 전문가 포럼'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강구영 KAI 사장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항공우주협회 회장인 강구영 사장은 "항공우주 선진국의 견제로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이 가중되나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우주·미래 전장체계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며 "정부, 국회, 군, 산·학·연 원팀으로 항공우주 5대 강국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력적 국가우주개발, 민관군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한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우주 경쟁이 가속하는 상황을 부인할 수 없으며 민군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대한민국이 '뉴스페이스 시대'와 뉴스페이스 시대 너머를 뜻하는 '비욘드 뉴스페이스 시대'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과 비교해 우주개발에 늦었지만 '동시접근' 방법으로 추격과 선점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등장 전까지는 정부 주도, 강대국 주도였다면, 그의 등장으로 인해 뉴스페이스 시대가 됐다. 민간우주개발은 규모의 경제, 속도의 경제 등이 대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여러 명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보 목표를 갖는 '국방우주개발'과 경제 목표를 갖는 '민간우주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를 민관군이 공통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위성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우주 쓰레기 저감' 등 기술 분야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K-뉴에어로스페이스 전문가 포럼 참석자 포즈 사진. /KAI

또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를 활용하면 발사 비용을 절감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면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민간우주기업이 참여하기 쉬운 초소형 군집위성 산업을 육성하고, 해상 우주발사체계를 통해 장소의 구애 없이 발사 주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많은 위성이 우주로 올라갈 것이라며 한정된 궤도를 놓고 국가 간 다투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지속 가능한 우주 생태계'가 중요한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관련 '기술'을 민군이 함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 기술을 민간으로, 민간 기술을 정부가 함께 공동으로 확보해 미래 우주안보기술을 선점해야 한다"라며 "우주 쓰레기 처리 기술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속도의 경제를 위해서는 해상 우주발사체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뉴스페이스 시대의 변화와 도전' 주제 발표에서 안재명 KAIST 교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을 언급하며, 초소형 발사체 또는 초대형 발사체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사용 기술 발달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절감돼 많은 민간 기업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안 교수는 "팰컨9 등은 재사용 기술로 시장 점유율이 늘고 있다. 재사용 기술이 실패를 많이 하고 있으나 비용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며 "이제는 500kg 정도 작은 발사체도 생기고 있다. 소형화, 경량화가 가능해지면서 훌륭히 위성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의 '업스트림'과 민간 주도의 '다운스트림'을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고 봤다. 현재는 업스트림을 잘하는 국가가 다운스트림도 잘하지만, 다운스트림을 잘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활용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이 다운스트림 영역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아이디어를 정부와 함께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주 산업 자체가 리스크가 많다. 망한 회사도 많다. 잘 고민할 때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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