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포스트 구기성 기자] 지난 15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308 국도 로드 트립' 이벤트를 열고 푸조 고객들을 불러 모았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의 푸조 오너 초청 이벤트로, 푸조 멤버십 '라이온 하트'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느 브랜드의 고객 초청 이벤트가 그렇듯, 고객간 교류 촉진과 브랜드 경험 확대를 통해 브랜드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3년 전 중고로 데려 온 2011년식 308SW와 함께 고객들과 뒤섞여 푸조를 타는 이유를 되새겨 봤다.

행사 당일, 현장에 도착하자 매우 낯선 분위기가 반겼다. 국내에서 이렇게 많은 푸조가 모였던 적이 있었을까? 최신 308, 3008, 5008은 물론, 한두 세대쯤 전 모델인 207, 308, 508 등 고객들의 다양한 '반려 푸조'가 주차장을 채웠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스마트 하이브리드 토크쇼'가 시작됐다. 진행은 현역 레이서 및 자동차 유튜버로 활약중인 강병휘 선수가 맡았다. 자동차 역사 속 푸조, 푸조의 핸들링이 남다른 이유, i-Cockpit이 등장한 배경, 그리고 최신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특징 등 푸조 오너라면 귀기울일 만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강병휘 선수는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더 이상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아닌 전기차에 가까운 본격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동화 흐름 속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반려 푸조와 함께 하는 308 국도 로드 트립이 펼쳐졌다. 광주시 남한산성면 오전리에서 퇴촌면 영동리까지 1시간 정도를 달리는 약 40㎞ 코스다. 이 도로를 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은 '남한산성로'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과거 푸조의 핵심 제품인 '308'의 이름과 같은 번호의 지방도였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굽잇길. 조금은 느리더라도 푸조 특유의 진득한 핸들링을 경험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 길을 같이 내달린 1세대 308SW는 최근 누적주행거리 26만㎞를 넘겼지만 여전히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핸들링은 두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던 MCP 변속기는 이제 변속의 맛을 안겨주는 보물과도 같다.
운행의 즐거움도 상당하다. 못해도 18㎞/ℓ 이상을 뽑아내는 고효율, 접거나 밀거나 기울이거나 뗄 수 있는 뒷좌석은 SUV 이상의 공간활용도를 제공하며 308SW를 괜찮은 숙소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여러 대의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시승을 기다리고 있다. 겉보기엔 기존 3세대 308과 다르지 않다. 범퍼 및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문 그릴, 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연상케 하는 LED 주간주행등, 유럽 C-세그먼트 해치백 특유의 자세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막상 차를 움직여보면 전혀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주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일반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전동화를 이룬 덕분에 일부 구간은 전력만 써서 달릴 수도 있다. 엔진과 모터의 작동이 모호한 주행이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보다 더 전기차 같은 마일드 하이브리드라 할 수 있는 달리기를 보여준다.

비결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 'e-DCS6'다. e-DCS6는 변속기 내부에 모터를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클러치가 엔진의 동력을 끊으면 모터로만 구동할 수 있어 엔진이 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다른 그룹이 시승을 하는 사이, 행사장엔 식사와 와인 레벨링, 포토존이 운영됐다. 모두 푸조의 고향인 프랑스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와인 레벨링은 푸조 브랜드와 '감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헤르시(HERNC)'의 아트웍을 바탕으로 각 고객이 색상을 칠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와인은 개인 소장용으로 제공됐다. 포토존 역시 헤르시의 일러스트로 꾸며 푸조의 예술적 가치를 감각적으로 전달했다.
오너들은 식사를 하며 각자 푸조를 왜 타게 됐는지부터 브랜드와 제품의 장단점, 운행 중 유익한 팁 등을 공유했다. 대부분 푸조 특유의 주행성능에 대해 칭찬했고 서비스 품질에 대해 아쉬워했다. 반나절 동안 이어진 308 국도 로드 트립은 럭키드로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푸조가 써내려가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 그 시작이다. 경험은 보이지 않지만 브랜드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자동차는 다양한 분야의 집약체로, 이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경험을 제공해야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수입차의 경우 그런 성향이 매우 짙다.
같은 맥락에서 308 국도 로드 트립은 조금은 늦었지만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소통을 통해 얻은 고객들의 바람 역시 브랜드에게 좋은 경험이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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