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 윤수일 “로제, 노래 재건축해 줘서 감사”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42년 전 나온 노래 ‘아파트’도 재조명됐다.
윤수일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는 로제의 신곡 발표 이후 지니뮤직 기준 스트리밍 건수가 190% 급증했다.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와 제목이 동일한 이 곡에는 ‘원조 아파트’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 노래는 군인인 화자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찾아갔지만, 그 가족이 이미 해외로 이민을 가 쓸쓸한 아파트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0∼1990년대 윤수일 표 ‘아파트’의 국내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윤수일은 “이 노래를 만든 8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 엄청나게 아파트가 많아졌다”며 “당시 아파트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의 로망이었다. 아파트에 들어가면 ‘러닝셔츠 차림으로 지낼 수 있다’라거나 ‘도둑 걱정도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노래를 40여 년 전에 발표했는데, 참 오랫동안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가 있었다”며 “그런 것을 보면서 ‘아파트 2′를 만들어볼까 생각했지만, (나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창작인이란 생각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윤수일의 ‘아파트’와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를 섞어 만든 영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믹싱을 생각보다 잘했다”며 “젊은 친구들이 로제의 ‘아파트’를 들으면서 동명의 제 노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덩달아 제 음악도 주목받아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조합이 아주 훌륭하게 이뤄져 좋은 곡이 나왔다”며 “전 세계인이 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선배 가수로서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한편,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는 이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8위로 데뷔했다.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다. 지금까지 K팝 여성 아티스트가 핫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의 1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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