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절벽 끝에 매달린 다리 위에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짧은 탄성이 터진다. 이름조차 낯선 ‘제2 하늘다리’는 그 존재만으로도 반전을 선사한다.
흔히 알려진 여행지들 틈에서 벗어나 진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은 아직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숨은 명소다.
여느 출렁다리와 달리 이 다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야를 가득 채우는 자연미가 남다르다. 특히 한여름, 무더위를 뚫고 찾아간 이곳에서 마주한 한탄강의 풍경은 보기 드문 청량감을 선물한다.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보기보다 안정적이지만, 발아래 펼쳐진 풍경 덕분에 그 자체로 짜릿한 긴장을 준다. 지금은 포천의 관광 자원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장소로 남아 있다.

이런 의외성은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짧은 거리지만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풍광은 사진으로 담기엔 아쉬울 만큼 생생하다. 그저 유명하다는 이유로 찾는 곳이 식상해졌다면, 이번 여름은 포천의 ‘제2 하늘다리’로 떠나보자.
제2 하늘다리
“포천 구라이길 속 200m 붉은 출렁다리, 성수기에도 조용한 여름 여행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일대에 자리한 ‘제2 하늘다리’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 구라이길 중간 지점에 설치된 보행 전용 현수교다. 길이 200미터, 높이 약 40미터로 설계되어 있으며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건널 수 있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아래로는 깊고 맑은 한탄강이 흐르고, 주상절리가 만들어내는 절벽의 형태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계곡 사이에 놓인 붉은빛의 철제 다리는 그 자체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이곳은 단독 관광지라기보다 구라이길이라는 트레킹 코스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다. 구라이길은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가람누리 전망대, 제2 하늘다리, 운산리 생태공원 등을 잇는 약 3.5킬로미터의 코스다.

순환형으로 조성되어 있어 어느 지점에서 시작해도 되지만, 차량 이용객은 운산리 캠핑장 부근에서 출발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길 전체가 평탄하게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으며 계절별 풍경 변화가 뚜렷한 것도 장점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강가를 따라 흐르는 시원한 바람과 울창한 수풀이 더해져 도심 속 무더위를 피해 찾기에 적합하다.
포천시는 이 일대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관련 안내는 공식 누리집(hantangeopark.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부 구간에는 QR코드를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해설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제2 하늘다리는 과거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커졌지만, 여전히 상시 붐비는 장소는 아니다.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 시간대를 선택하면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다.

가족 단위나 사진 촬영 목적의 방문자뿐 아니라, 짧은 거리의 자연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코스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다리 자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통제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처럼 ‘제2 하늘다리’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소로,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그만의 여유를 간직한 곳이다.
북적임을 피해 한적한 여름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라면 단순한 다리를 넘어 특별한 시선을 선사하는 이곳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