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마다 사람 몰리는
'화왕산 억새평원'
(자하곡 3코스)
가을이면 경남 창녕의 화왕산이 황금빛 억새로 뒤덮인다. 해발 757m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산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역사를 품은 명산으로, 정상부에는 화왕산성이 둘러져 있고 북쪽 능선을 따라 창녕 목마산성이 이어진다. 산 전체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가을의 화왕산은 억새의 계절이다. 정상의 분지 형태 평원에 빽빽하게 들어선 억새 군락은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출렁이며 장관을 이룬다.

전국 5대 억새 명소로 손꼽히는 화왕산 억새는 9월 말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해 10월 초·중순이면 절정을 맞이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억새가 끝없이 펼쳐진 풍경은 마치 하늘 아래 또 다른 바다가 펼쳐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억새 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반짝이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의 물결은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가을철 화왕산을 즐기는 최단코스는 ‘자하곡 3코스’다. 도성암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오르는 길로, 편도 약 1.6km(왕복 3.2km) 구간이다. 짧지만 오르막, 계단, 바위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초보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약 1시간 반이면 억새평원의 중심에 설 수 있어 주말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좋다.

오르는 길 초반에는 숲길과 계단이 이어지며, 중반 이후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진다. 이 구간부터 억새가 서서히 나타나며 단풍과 어우러져 가을의 색을 완성한다. 정상에 도착하면 억새평원 너머로 창녕읍 전경과 남지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고요한 산세와 시원한 바람이 마음까지 씻어주는 듯하다. 특히 해질 무렵, 붉은 노을이 억새 끝자락에 닿는 순간은 이곳을 찾는 이유를 단번에 설명해준다.

등산로를 따라 바람과 함께 걷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번잡함이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가을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올해는 꼭 화왕산 억새평원을 걸어보자.
- 위치: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군립공원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주차: 가능 (도성암 주차장 이용)
- 입장료: 무료
- 추천코스(자하곡 3코스): 도성암 주차장 → 화왕산 정상 (왕복 약 3.2km, 2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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