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실? 장희? 킹스베리? 뭐가 제일 달까?"...수많은 딸기 품종 '맛' 차이는?

마트에 진열된 딸기 / 픽데일리

마트 과일 코너에 가면 딸기만 수십 종류다.

설향, 금실, 죽향, 킹스베리, 홍희, 만년설, 장희까지. 다 빨간 딸기인데 이름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죽향 먹고 설향으로 못 돌아간다", "킹스베리 크기에 깜짝 놀랐다" 등, 딸기 품종에 따른 후기가 확연히 갈린다.

똑같아 보이는 딸기도 품종에 따라 당도, 향, 크기, 식감이 완전히 다르다. 내 입맛에 딱 맞는 딸기를 고르려면 품종별 차이를 알아야 한다.

품종별로 확연히 다른 딸기의 맛·특징 비교 가이드

마트에 진열된 장희딸기 / 픽데일리

장희, 설향 이전의 전설
장희는 설향이 나오기 전 국내 시장을 휩쓸었던 품종이다. 지금도 매니아층이 확실한 딸기로 한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된다는 사람이 많다. 장희의 가장 큰 특징은 길쭉한 원뿔형 모양이다. 일반적인 딸기가 통통한 하트 모양이라면, 장희는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아래로 길쭉하게 생겼다. 손가락처럼 길쭉한 모양 덕분에 한눈에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맛은 신맛이 거의 없는 순수한 단맛이다. 장희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이것이다.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당도만 매우 높다. 평소 과일의 신맛 때문에 딸기를 꺼리던 사람이나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식감도 독특하다. 장희는 입안에서 녹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아삭하거나 쫀득한 느낌보다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씹힌다. "나는 딱딱한 딸기보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럽고 달콤한 딸기가 최고야!"라고 생각한다면 장희가 인생 딸기가 될 것이다.

단점은 무른 식감 때문에 보관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이틀 내로 먹어야 하고, 배송도 조심스러워 온라인 구매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설향에 밀려 재배 농가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팬층은 두텁다.



설향, 대중적인 베스트셀러
설향은 한국 딸기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딸기 하면 생각나는 그 맛"이 바로 설향이다. 과즙이 많고 새콤달콤한 밸런스가 좋아 호불호가 없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구하기 쉬워 가장 대중적이다. 생과로 먹어도 좋고 우유에 갈아 먹어도 맛있다. 다만 살이 다소 무른 편이라 빨리 먹는 게 좋다. 이틀만 지나도 물러지기 쉽다. 처음 딸기를 사는 사람이라면 설향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실패 확률이 가장 낮고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마트에 진열된 금실 딸기 / 사진 = 픽데일리

금실과 죽향, 프리미엄의 세계
금실은 '금처럼 귀한 딸기'라는 뜻이다. 설향보다 더 달고 단단하며, 입안에 넣었을 때 은은한 복숭아 향이 퍼지는 게 특징이다. 죽향은 주로 담양에서 생산되며 '귀족 딸기'라 불린다. 당도가 압도적으로 높고 식감이 쫀득할 정도로 단단하다. 프리미엄 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다.

가격은 설향보다 1.5~2배 비싸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돈 값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별한 날 선물용으로도 좋다. 단단해서 보관 기간도 설향보다 길다. 단점은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생산량이 적어 대형마트에서도 항상 있는 건 아니다. 온라인 직구매나 백화점 과일 코너에서 찾아야 한다.

딸기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킹스베리와 홍희, 크기로 승부
킹스베리는 일반 딸기의 2~3배 크기다. 한 알만 먹어도 입안이 가득 차는 만족감이 있다. 복숭아 향이 돌며 과즙이 풍부하다. 홍희는 최근 주목받는 품종으로, 킹스베리처럼 크면서도 당도가 매우 안정적이다. 수확 시기가 길어 겨울 내내 맛있는 대왕 딸기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이벤트용으로 큰 딸기를 주고 싶다면 이 두 품종이 딱이다. 크기만큼이나 가격도 비싸지만 한 알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선물용으로도 화려해서 좋다. 크기가 큰 만큼 한 번에 다 먹기 어려울 수 있다. 반으로 잘라 여러 명이 나눠 먹거나, 케이크 데코용으로 쓰기도 좋다.

만년설 딸기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베리와 만년설, 기능성과 비주얼
비타베리는 이름처럼 비타민 C 함유량이 일반 딸기보다 30% 이상 높다. 색이 아주 밝은 선홍색이며 향이 매우 진하다. 감기 예방이나 피부 미용에 관심 있다면 비타베리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만년설은 겉과 속이 하얀 '화이트 딸기'다. 덜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당도는 매우 높다. 산미를 싫어하고 순수한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만년설은 신맛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특히 잘 먹는다. 특이한 색인 하얀 컬러 때문에 SNS 인증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싱싱한 딸기 고르는 방법은?

마트에서 딸기를 고를 때는 꼭지가 싱싱하고 색이 고르게 빨간 것을 선택한다. 무르거나 곰팡이가 핀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피한다. 딸기는 한 알이 무르면 옆에 있는 딸기까지 빨리 상한다.

딸기 맛 보존하는 올바르게 씻는 방법

딸기 씻기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딸기는 꼭지를 떼지 말고 씻어야 한다. 꼭지를 떼고 씻으면 그 사이로 비타민 C가 빠져나가고 과즙도 손실된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구거나, 물을 받아 1~2분 담갔다가 건진다. 너무 오래 담그면 딸기가 물을 먹어 맛이 연해진다. 다 씻은 후에 꼭지를 잘라 먹는 게 가장 영양가 있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푼 물에 씻으면 잔류 농약 제거에 도움이 된다. 물 1리터에 베이킹소다 1스푼 또는 식초 1스푼을 풀고 30초~1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군다.

씻은 딸기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키친타월을 깔고 딸기를 올린 뒤 위에 키친타월을 한 장 더 덮으면 수분을 흡수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겨울 제철 과일 딸기. 품종만 잘 골라도 만족도가 두 배다. 이번 주말에는 평소 안 먹어본 품종에 도전해 보자. 새로운 딸기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