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고급 전통 간식 '정과'환절기 맞이 건강 간식 '도라지 정과' 만드는 법
봄은 생명이 싹트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지만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싹트는 생명에서는 꽃가루가 날리고, 불어오는 봄바람에는 미세먼지가 잔뜩 섞여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대인의 목은 기침이 끊일 날이 없다.
이럴 때 먹으면 좋은 전통 간식이 있다. 예로부터 궁중 잔치가 있을 때나 꺼내 먹을 수 있었다는 이 귀한 간식의 이름은 바로 '정과'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임금님도 자주 먹지 못했다는 고급 간식… '정과'
정과는 갖가지 과일이나 식물의 뿌리, 줄기 등을 데쳐 조직을 연하게 만들고 꿀이나 조청에 조리거나 잰 뒤, 그 위에 설탕을 입혀 만드는 전통 과자를 말한다. 주로 연근, 생강, 도라지, 더덕, 감초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정과는 조선시대 궁중과 양반가에서나 먹던 고급 간식으로, 명절이나 궁중 잔치 등 큰 행사에 사용됐다. 정과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양의 감미료가 필요한데, 조선시대에는 한반도에서 설탕을 생산할 수 없어 한과 중에서도 가장 귀하게 취급됐다.
그 중에서도 인삼을 절인 인삼정과는 왕족조차 자주 먹어보지 못할 정도의 고급 간식이었다고 전해진다.
현대에는 꿀이나 설탕 등 감미료를 구하기가 쉬워져 명절 선물로 사용하거나 건강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라지 정과는 기침, 가래, 인후통에 좋아 봄철 목 건강을 챙기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 목에 좋은 '도라지 정과' 만드는 법
이번에는 환절기 건강 간식으로 먹기 좋은 도라지 정과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좋은 도라지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좋은 도라지는 색깔이 밝고 깨끗하며, 너무 어두운 색이거나 검은 점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또한 크기가 균일하고 두껍지 않으며, 곧고 탄력 있는 모양의 도라지를 골라야 한다.
좋은 도라지를 구했다면 껍질을 잘 까준 뒤,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소금물에 1시간 정도 담가준다. 1시간 뒤에는 흐르는 물에 잘 헹궈 끓는 물에 넣고 20분간 삶아준다.
잘 삶은 도라지는 꺼내서 전기밥솥 내솥에 담아주면 되는데, 이때 도라지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보관해두도록 한다. 전기밥솥에는 도라지와 같은 양의 조청을 넣어 보온 상태로 4시간 정도 둔다.
4시간 뒤 조청에 절여진 도라지를 밥솥에서 냄비로 모양이 상하지 않도록 잘 옮겨 담아준다. 이때 시럽 같은 물이 많이 생겨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자연스러운 일이니 전부 냄비에 옮겨 담아주면 된다.
이후 도라지와 시럽이 타지 않도록 약불로 30분 정도 조려준다. 중간중간 물이 부족하다면 아까 보관해두었던 도라지 삶은 물을 보충해가며 조리면 된다.
30분간 조린 뒤에는 불을 끄고 완전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후 이렇게 조리고 식히는 과정을 최소 4번 반복해준다. 이러면 도라지의 조직이 연해지고, 안에 조청이 완전히 배어들게 되는데, 만일 더 진한 색과 맛을 원한다면 2~3번 더 반복해주면 된다.
반복 과정이 끝났다면 도라지를 채에 받쳐 조청을 따라내고 식품건조기에 넣어 40~50도 사이의 온도에서 건조해준다. 조청이 손에 묻지 않을 정도로 꾸덕하게 말려주면 되며, 예상 소요 시간은 8시간 내외다.
건조를 마친 도라지는 한입 크기로 잘라 콩고물을 묻혀준다. 이후 보관용기에 정갈하게 담아주면 달달하면서도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에 자꾸만 손이 가는 도라지 정과 완성이다.
도라지 정과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깐 도라지 300g, 조청 300g, 물 1L 이상, 소금 1큰술, 콩고물 적당량
■ 만드는 순서
1. 물 1L에 소금 1큰술을 넣고 도라지를 1시간 담가준다.
2. 도라지를 흐르는 물에 헹궈준 뒤 끓는 물에 20분간 삶는다.
3. 전기밥솥에 도라지와 조청을 넣고 보온 상태로 4시간 방치한다.
4. 도라지와 조청을 냄비에 옮겨 담고 20분간 약불로 조려준다.
5. 도라지가 완전히 식을 때까지 방치한다. 이후 4~5번 과정을 4~6회 반복한다.
6. 도라지를 식품 건조기에 넣고 40~50도의 온도에서 8시간 정도 건조한다.
7. 도라지를 한입 크기로 잘라 콩고물을 묻혀준다.
■ 도라지 정과 레시피 팁
-도라지는 깨끗하고 밝은 색일 수록 좋다.
-도라지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조청에 조릴 때 활용하면 좋다.
-밥솥에 물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그대로 옮겨 담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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