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사냥하는 무인 ‘로보 택시’ 영상 큰 화제


틱톡 유저 'wail.aldahni'가 공개한 영상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Tik Tok)에서 보행자를 사냥하는 것처럼 보이는 로보 택시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크루즈(Cruise) 사의 무인 로보 택시는 영상 속에서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의도적으로 사냥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궤적을 보인다. 크루즈 사는 차량의 궤적을 분석해 설명하며 “안전 설계에 따라 작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너럴 모터스 소유인 크루즈 사의 로보 택시 서비스는 이미 두세 번의 충돌 사고로 이목을 끌며 자율주행 능력에 대한 의혹과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사의 무인 로보 택시는 SAE 레벨 4 자율주행차로 분류되며, 지오펜스 영역에서만 작동하긴 하지만 공공 도로에서 작동하는 가장 진화한 자율주행차에 가까운 모델이다.

또한 여태까지 발생한 대부분의 사고는 경미한 충돌이거나 다른 차량의 과실로 발생한 것이었다. 크루즈는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안전 리콜을 실행했다.

틱톡 유저 'wail.aldahni'가 공개한 영상

그러나 무인 로보 택시가 의도적으로 충돌을 일으키려는 행동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틱톡에 공유된 영상에서는 크루즈 로보 택시가 마치 적극적으로 사냥을 하듯,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겨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누리꾼들은 “소름 끼친다”는 반응부터, “인공지능이 반항을 한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확실히 해당 영상 속 크루즈 로보 택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보행자를 위험에 빠트리는 모습을 보인다.

크루즈 사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의혹은 높아지고 있다. 크루즈의 주장에 따르면 영상에 보이지 않는 다른 보행자가 차량 오른쪽에 있었으며, 해당 로보 택시는 이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왼쪽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한다. 크루즈 사는 자동차의 센서가 “모든 보행자를 정확하게 추적하고 안전 설계에 따라 행동했다”라고 주장했다.

틱톡 유저 'wail.aldahni'가 공개한 영상

그러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오른쪽에 가려진 보행자의 영상을 공개했다면 논란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보행자 한 명을 피하려고 세 명의 보행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크루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결정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당시 차량 속도가 느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라리 제동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크루즈 사의 변호에도 누리꾼들은 쉽사리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STA)은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