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 임기 반환점에 지지율 절벽 …'尹, 지지율 인식 위험' 경고

김보선 2024. 9.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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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월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다.

하지만 거대 야당과의 극한 대치와 당정 간 파열음 등 잇단 악재 속에 국정 지지율은 임기 후 최저 수준인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사 기간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24일) 이후였고, 직전 조사(9월 2주)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한 만큼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대통령실로서는 한숨 돌릴 결과다.

여기에 의정갈등 영향으로 당 지지율 역시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동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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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역대 최저치' 여론조사 발표 잇따라
대통령실, 관망 기조 속 '10%대 추락' 예의주시
정치권 "반환점 돌면 권력 보는 관점 달라져"
"김건희 특검법 여론 부담…이제 '일희일비' 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9.20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월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다. 하지만 거대 야당과의 극한 대치와 당정 간 파열음 등 잇단 악재 속에 국정 지지율은 임기 후 최저 수준인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는 급격히 가팔라져 레임덕 현실화 수치인 1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서 20%대 '최저치'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24~26일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은 23%, 부정 평가는 68%로 집계됐다.

조사 기간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24일) 이후였고, 직전 조사(9월 2주)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한 만큼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대통령실로서는 한숨 돌릴 결과다. 체코 공식 방문(19~22일)과 원전 수주전 영향이라는 게 갤럽 분석이다.

대통령실도 '20%대 이탈'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날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내부에서는 지지율 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지만 만찬 회동이 여론에 어떻게 반영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당정 불협화음이 응답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지지율이 10%대로 바뀔 경우 지지율 수치가 주는 상징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월 총선 이후 줄곧 20%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23∼25일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지지율도 25%로, 해당 조사에서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9월 2주 차 조사(9∼13일 18세 이상 2503명 대상) 역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7%로 해당 조사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9월 3주 차인 23일 발표(19~20일 18세 이상 1001명 대상)에서는 30.3%로 4주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9.20 [사진=대통령실]

"반화점 돌면 지지율 급속 하락할 수도"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야권의 강공과 당정 대치, '도돌이표 거부권 정국', '물가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의정갈등 영향으로 당 지지율 역시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동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당 지지율까지 끌어내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와 관련해 갤럽은 "지난 한 달간 의대 증원이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고, 직전 조사 대비 김건희 여사 문제 언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여사 사안의 경우 이제 사과한다고 크게 달라지지도 않겠지만 전향적인 변화가 없고, 여러모로 꽉 막힌 상황에서 당정 갈등 같은 여권 내 불안마저 계속되니 지지율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통상 '국정 지지율 20% 이하'는 대통령 레임덕이 시작되는 신호탄으로 본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실의 인식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임기 반환점을 지나면 권력을 보는 관점 자체가 바뀐다. 물리적인 내리막길로 가는 것"이라며 "현재의 추세나 여러 행태를 볼 때 지지율은 급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지금은 상당한 위기인데도, (대통령실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은 민심과 여론의 눈높이를 지나치게 가볍게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NBS·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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