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2023년 4세대로 업데이트에도 불편 여전
교육부, 9월까지 시스템 개선 완료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활한 학생 출결 관리를 위해 도입한 온라인 출결 시스템에 대한 현장의 반발이 거세다. 미흡한 체계 때문에 여전히 교원이 직접 서류를 처리하고 출결과 관련된 학부모 민원까지 받는 상황으로 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출결 관련 업무처리는 나이스(NEIS) 온라인 출결 관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교원들이 1차로 학생에게 결석 인정 사유서, 진단서 등 서류를 받고 2차로 나이스(NEIS)온라인 시스템에 교원들이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구조다.

교원들은 학생이 제출한 증빙 서류가 미비할 경우 직접 학부모와 소통해 수정.보완을 요청하는데, 이런 과정 속 학부모의 민원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2023년에 NEIS 프로그램이 4세대로 업데이트 됐지만 교원들은 여전히 두 번 일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증빙서류를 학생에게 직접 받지 않고 온라인 시스템에 파일을 올려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출결 업무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은 4월 24일 한 교원이 국민동의청원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20년차 교사인 글쓴이는 "학생들이 결석, 지각, 조퇴를 하고 정당한 사유로 인정받기 위해선 출결확인서와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그 서류를 학생들에게 받고 정리하고 결재받는데 처리해야 할 서류만 한 달에 최소 50~60건이다. 단순히 서류만 챙기는 것이 아닌 학부모와 연락하고 미인정 사유를 그냥 인정 해달라는 학부모를 상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역 교육계도 청원의 내용과 동일한 문제를 경험하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교사는 이 같은 문제가 기술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반복되는지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결석 증빙 서류를 학생들에게 직접 받기 때문에 미비한 경우엔 학부모와 통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데 아직까지 교원들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정리해서 온라인 시스템에 올리고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업 중 학부모에게 출결 관련 문의가 올 경우엔 수업의 흐름이 끊기며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교원들이 출결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며 "교육부가 출결 시스템 개선을 통해 9월부터 학부모가 직접 결석 증빙서류를 온라인으로 첨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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