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신 우주 베팅"…서학개미, 스페이스X 이틀 만에 1.7조 순매수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스페이스X 매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첫날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데 이어 둘째 날에도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이틀 만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5일 하루 동안 스페이스X 주식을 3억4687만 달러(약 528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날 매수 규모는 3억7655만 달러에 달한 반면 매도는 2968만달러에 그쳤다. 순매수 규모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 기록한 7억9593만 달러보다는 줄었지만, 둘째날에도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2위인 알파벳(Alphabet)의 1억5287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이로써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이틀 동안 서학개미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총 11억4280만달러(약 1조7422억원)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세도 가팔랐다. 공모가 135달러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19.3% 오른 데 이어 둘째 날에도 19.6% 상승하며 1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이틀간 상승률만 40%를 넘어섰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 규모는 11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에 이어 전체 해외 보유 종목 가운데 33위 수준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도 넘어선 것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기존 인기 종목이던 반도체 관련 자산에서는 자금을 빼고 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을 10억3695만 달러(약 1조5808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에 나서는 대신 우주산업 성장성에 베팅하며 자금을 스페이스X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도 급격히 불어났다. 상장 둘째 날 기준 시가총액은 2조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Amazon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5위에 올라섰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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