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김민재 희생, 드디어 인정..."이적료 값 못해"→"뮌헨 비밀 영웅" 극찬, 여론 대반전

김대식 기자 2023. 11.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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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제 독일에서도 김민재의 고생을 알아주고 있다.

독일 'AZ'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사인 김민재를 놓쳐선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매체는 "대체자가 없기 때문에 김민재는 퀼른전에서의 한 장면으로 인상적인 투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칭찬했다.

'AZ'가 언급한 상황은 지난 25일 뮌헨과 쾰른의 경기에서 나온 장면이었다. 한국 팬들이 보기엔 아찔한 장면이었다. 전반 14분 김민재는 데이비 젤케와 공중볼을 경합하다가 크게 떨어졌다. 평소 같았으면 벌떡 일어났을 김민재지만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공중에서 무게중심이 무너진 김민재는 안정적인 착지를 하지 못하면서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의료진이 투입돼 김민재의 상태를 점검해줬다. 잠시 후 다시 일어선 김민재는 간단하게 조치만 받은 뒤에 경기에 투입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는 김민재의 모습에 뮌헨 팬들이 감동을 받을 법했다.

사진=AZ

 

매체는 "쾰른 원정을 나선 김민재는 전반 14분 만에 나갈 뻔했다. 젤케와 공중에서 붙은 후 김민재는 온 충격을 엉덩이로 받았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과 함께 땅바닥에서 뒹굴렀다"고 표현했다.

추후에 뮌헨의 훈련 상황을 본다면 김민재는 사소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으로 지난 27일과 28일에 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도 오랜만에 휴식을 부여받았다.

잠시 훈련을 쉬어할 정도의 부상이었지만 김민재는 쾰른전에서는 아파도 참고 뛴 것이다. 'AZ'는 "대체는 불가능했다. 벤치에는 김민재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레온 고레츠카를 뒤로 내리는 것도 선택지는 아니었다. 그렇게 하게 되면 미드필더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버티면서 뮌헨의 1-0 승리에 제 역할을 해냈다"며 김민재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고 인정했다.

쾰른전에서의 김민재의 활약이 더욱 놀라웠던 건 무려 23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뮌헨은 이번 시즌 퀼른전을 포함해 20경기를 진행했는데 김민재는 19경기에 출장했다. 교체로 출전한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 출장이었다.

시즌 도중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김민재는 4경기를 선발로 모두 출장했다. 23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했고, 대다수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활약한 김민재가 혹사로 인해서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민재가 체력적으로 어려워져 하는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나폴리 시절에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 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특히 쾰른전이 더욱 대단했던 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뒤에 선발로 나선 경기였기 때문이다. 11일 독일에서 하이덴하임전을 치른 김민재는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16일 싱가포르전을 소화했다. 이후 중국으로 또 이동해 21일에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었다.

다시 한국을 거쳐서 독일로 이동한 김민재는 11시간 비행후 또 한번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다. 괴물 같은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서 보기에도 대단했다. 마누엘 노이어는 경기 후 "한국과 독일 사이 시차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오늘 쾰른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건 대단한 성과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놀라움과 걱정을 동시에 표했다.

'AZ' 역시 "김민재가 경기를 소화하기에 적합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움 이상이었다. 김민재는 목요일에 한국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중국 선전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은 7시간의 시차와 11시간의 비행 시간이 있었다. 퀼른전이 끝났을 때 김민재의 신체 시각은 오전 5시 30분이었을 것"이라면서 감탄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를 향해 이제는 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민재의 활약상을 저평가하는 여론이 상당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시즌 도중 "이번 여름 5000만 유로(약 707억 원)에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뮌헨과 분데스리가 적응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김민재는 경기장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적이 없다"며 지적한 바 있다.

뮌헨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마저 "김민재는 기대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고 뮌헨의 불확실성 요인이다. 김민재는 뮌헨과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는데 익숙하다. 영입을 한 것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선 정말 잘했는데 김민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간은 김민재의 편이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으로 자주 결장해서 팀에 도움도 주지 못하는 와중에 김민재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책임감을 보여주자 여론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11월 A매치가 시작되기 전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혹사를 매우 걱정했다. "뮌헨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 역시 위험하다. 문제는 부족한 지원 상황과 지속적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 대안이 무엇인가이다. 어떤 시점에서는 괴물(김민재)조차도 지치게 된다. 뮌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포트 프로인트 뮌헨 디렉터는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몇 달째 매 경기 90분씩 뛰고 있다. 그는 조금 피곤해서 한계에 도달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당연하다"며 공개적으로 보호했다.

'AZ'도 같은 입장이었다. "김민재는 첫 달 동안 투지 넘치는 마음을 지닌 강인한 수비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살아왔다. 수비수 숫자의 부족으로 김민재는 즉각 뮌헨의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민재는 전사이자 뮌헨의 비밀스러운 영웅이다"면서 극찬했다.

또한 매체는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에 비해서 더욱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김민재는 통계적으로 뮌헨에서 나폴리 시절보다 낫다"고 밝힌 뒤 "김민재는 이적 후 원래부터 강력했던 능력을 더욱 발전시켰다. 뮌헨에서 나폴리 시절보다 더 많은 경합 승리, 공중볼 경합 승리를 해내고 있다. 또한 더 적은 파울로 범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경고 1장만 받았다. 이는 중앙 수비루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혹사는 계속]

김민재를 향한 현지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김민재는 푹 쉴 수 없다. 우파메카노가 거의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건 다행이지만 데 리흐트는 2023년까지 부상에서 돌아올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코펜하겐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는 아마 올해 스쿼드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 뛰는 건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데 리흐트는 현재 개인 훈련에만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시즌 유독 부상이 잦은 상황이라서 급하게 복귀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 리흐트가 뛸 수 없다면 김민재도 쉴 수 없다. 누사이르 마즈라위나 고레츠카가 센터백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투헬 감독이 보여주는 기용 방식을 토대로 본다면 김민재가 쉴 가능성은 매우 낮다.

 

'AZ'도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겨울 이적시장까지 버텨야 할 것이다. 최소한 김민재는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진행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뮌헨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센터백을 데려오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여러 선수가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느낌이다. 아스널에서 활약 중인 일본 국가대표팀 수비수인 토미야스 타케히로도 관심대상으로 알려졌다.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도 2월까지 김민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월 중순부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김민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선발로 넣고 있다. 김민재 스스로도 쉬는 것보다는 뛰는 걸 원하고 있다. 아시안컵 일정은 토너먼트 대회라 매우 촘촘하다. 뮌헨도, 대표팀도 김민재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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