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역세권도 1억 6천 폭삭… 동탄, 조정 시작되나?

거래 얼어붙는 동탄, 지난해 고점 대비 1억 6천만 원 하락거래 속출

동탄 아파트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까지만 해도 GTX 등 호재를 기반으로 20억대 거래도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연말 들어서는 다시 매물이 적체되고, 주요 지역에서도 억대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청계동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 A타입은 지난해 12월에 11억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2023년 초 이후로 실거래가가 급상승한 이 타입은 9월에 12억 6천만 원으로 손바뀜이 있었던 타입입니다. 3개월 사이 1억 6천만 원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청계동 이웃인 ‘동탄역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에서도 지난해 고점 대비 1억 6천만 원 하락거래가 나왔습니다. 전용 101㎡A타입은 지난해 8월에 10억 4천만 원으로 거래됐는데요, 4개월이 지난 12월에는 최고 8억 8천만 원으로 거래됐습니다.

20억 원 거래로 시장을 놀라게 했던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는 단 한 달 만에 7억 원의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116㎡가 10월에 20억 원으로 실거래 됐었는데요. 바로 다음 달인 11월에는 같은 타입이 13억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이 단지들은 상승장에서 덩달아 함께 오른 운 좋은 단지들이 아닙니다.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은 시범단지 초입에 위치한 단지로 동탄2신도시 대장주로 불리는 동탄역 롯데캐슬에 이웃한 주요 단지고, 동탄역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역시 동탄2신도시 중심지역인 청계동에 위치한 1,416세대 규모 인기 단지입니다. 송동에 위치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 역시 동탄호수공원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단지로 자타공인 ‘남동탄’의 대장주로 취급되는 단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은 지난해 GTX-A 개통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특례 보금자리론의 영향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회복했다. 다만 이후 정책금융이 끊기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고, 이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집값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거래량 줄고 매물은 쌓이지만 호가는 그대로… 힘겨루기 이어지는 동탄

실제 동탄 주택시장의 열기는 눈에 띄게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거래량부터 큰 폭으로 감소되고 있죠.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탄(1·2신도시)에서는 총 1,440건의 매매거래가 있었고, 2분기에도 1,407건이 거래되었는데요. 3분기에는 18% 줄어 1,151건에 그쳤고, 4분기 들어서는 거래량이 601건에 불과했습니다.

거래량이 줄어드니 매물도 적체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프롭테크 아실 자료에 따르면 동탄(1·2신도시)일대 매도 물량은 8월 중순까지 4,500여 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물량이 늘면서 12월 들어서는 5,987건(2023.12.13.)까지 증가했습니다. 4개월만에 1,500여 개의 매물이 적체된 셈입니다.

여러모로 미래가 밝다고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호가는 여전히 콧대가 높습니다. 앞서 확인한 동탄역 우남퍼스트빌 전용 84㎡ A타입은 1월 5일 기준으로 16개 매물이 시장에 나와있는데, 호가가 11억 9천만 원~14억 원 수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동탄에 패닉셀의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하며, “미 연준이 올해 3회의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올해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20~40대 수요 지원책도 예고되고 있어 동탄 소유주들에게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세가격도 집주인들의 여유를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동탄 전용 84㎡ 아파트 전세가격은 연초 대비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기준 3억 1,300만 원이던 평균 전세가격은 12월에 3억 9,842만 원까지 치솟았죠. 1년 사이 8,542만 원이 올랐습니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고금리 부담이 줄고,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네요. 이에 따라 올해 초 동탄 주택시장은 호가를 낮출 생각이 없는 집주인과 관망하는 대기수요가 눈싸움을 하며 지나가게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