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는 척하다"… 주인 속여 '수박' 훔쳐 먹는 '연기 천재'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싱크대 위에 놓인 탐스러운 수박 한 조각은 더운 여름날의 작은 행복입니다. 여기, 그 행복을 눈앞에서 도둑맞은 한 주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빨갛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수박 한 조각이 세면대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주인은 손을 씻으며, 어서 이 상쾌하고 달콤한 과즙을 맛볼 생각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집안의 장난꾸러기 강아지가 짧은 다리로 총총거리며 욕실로 들어왔습니다. 녀석은 자연스럽게 세면대로 다가가 앞발을 턱 걸치고는, 마치 목이 말랐다는 듯 물을 낼름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이 별다른 의심 없이 녀석을 지켜보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물을 마시는 척하던 강아지는 재빠르게 고개를 돌려, 주인의 행복이 될뻔했던 수박 조각을 잽싸게 낚아채 달아났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주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강아지에게서 수박을 뺏자니 혹시나 녀석이 다칠까 걱정이 되었고, 그냥 두자니 눈앞의 수박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짧은 고민 끝에 주인은 결국 체념의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저었습니다. "그래, 너 다 먹어라!"

주인의 허락 아닌 허락이 떨어지자, 강아지는 마치 승리자처럼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흔들며 맛있게 수박을 먹어치웠습니다. 그 행복한 모습을 본 주인은 괘씸한 마음과 귀여운 마음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를 심정이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란, 때로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간식을 나누는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