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상반기 순익 10% 감소…하반기 반등 분수령은 '리테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사옥 /사진=KB증권

KB증권이 증시 회복과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비경상적 비용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리테일 고객 자산이 8% 늘어나며 하반기 실적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4일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38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한 액수로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4389억원, 영업수익은 8% 늘어난 1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증시 회복과 금리 하락이 업황 개선에 기여했지만 부동산PF 사업장에서의 선제적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감소했다"며 "증시 회복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대형거래 주선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비경상적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에서는 비경상적 비용의 선제적 인식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주식시장 활성화와 대형거래 주선, 투자형 기업금융(IB) 실적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15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6% 감소했다.

부문별 영업수익을 보면 자산관리(WM)가 4589억원으로 8.3% 증가했다. IB는 2566억원으로 24.3%, 세일즈&트레이딩(S&T)도 2359억원으로 10.6% 늘었다. 그러나 기타 부문은 1067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WM 부문은 특히 WM자산 76조5000억원, 신탁자산 32조3000억원으로 각각 8.3%와 77.5% 성장하며 고객자산이 많이 늘어났다.

/자료=KB금융지주

KB증권의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18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그 가운데 위탁자산이 107조3000억원으로 12.6% 늘었으며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중개형ISA) 상품도 3조7000억원으로 38% 급증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3531조6000억원으로 4.5%, 약정 규모는 238조9000억원으로 9.8%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은 6.8%로 0.4%p 줄어드는 등 일부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KB증권은 하반기 실적반등을 기대하며 증시 회복과 금리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대형거래 주선 등으로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IB 부문은 대형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금융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안정적인 실적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S&T 부문은 운용전략 강화를 통한 채권 및 주식 운용수익 확대를 목표로 하며, 플로비즈니스(Flow Biz)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부문은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초대형 IPO인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을 주도한 후 올해 상반기 총 7건의 상장과 5건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은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M&A 및 인수금융 부문은 국내외 우량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일즈 부문은 기관영업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며 국내 기관주식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연계헤 영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핵심 고객 리텐션 강화와 상품·서비스 다양화로 세일즈 수익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은 금리인하에 대비해 단기 델타를 선제적으로 확대하며 채권 수익을 확보하고 시장 주도 섹터 위주의 자산 구성으로 주식 수익을 늘리고 있다. 이로써 KB증권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와 증시 회복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WM 부문은 고객맞춤형 상품을 내놓으며 성장을 지속하고, IB 부문은 대형거래 주선과 안정적인 실적기반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S&T 부문에서는 국내외 기관고객과 협업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트레이딩 부문은 안정적 수익 확보와 시장 대응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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