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키스신 공개했는데...시청률은 하락중인 압도적 1위 드라마

설레는 키스신에도 꺾인 날개…MBC '유부녀 킬러' 7·8회, 왜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나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가 반환점을 돌며 주인공 유보나(공효진 분)와 남편 권태성(이제훈 분)의 로맨틱한 키스신이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안방극장의 반응은 차갑게 식어가는 양상이다.

지난주 방송된 7회와 8회에서는 킬러라는 이중생활의 위기 속에서 부부간의 애틋한 감정이 폭발하며 로맨스의 정점을 찍었으나, 시청률 지표는 오히려 전주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그리며 제작진에게 깊은 고민을 안겼다. 화제성을 견인해야 할 결정적 장면이 등장했음에도 왜 대중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는지, 7·8회의 주요 서사와 연출적 장단점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7회와 8회는 극 중 킬러 유보나를 둘러싼 조직 내부의 숨통을 조여오는 추적과 이를 알지 못하는 남편 권태성의 순수한 사랑이 교차하며 텐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8회 엔딩에서 위험천만한 고비를 넘긴 유보나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지켜주려는 남편 권태성과 나누는 진한 입맞춤은 두 배우의 완벽한 감정 연기와 맞물려 비주얼적으로는 상당한 흡인력을 발휘했다.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는 평범한 주부의 일상 속에 냉혹한 킬러의 숙명이 불쑥 침투하는 순간마다 공효진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와 날 선 눈빛을 매끄럽게 오갔고, 이제훈 역시 다정하면서도 든든한 남편의 결을 섬세하게 빚어내며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여기에 조카를 살뜰히 챙기는 막내 시누이 권세아(이은샘 분)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유쾌한 티키타카는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 배우들의 열연과 결정적인 스킨십 장면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반등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극의 장르적 불균형과 산만한 전개 리듬에 기인한다.

'유부녀 킬러'는 블랙코미디와 하드보일드 액션, 그리고 가족 힐링 드라마라는 전혀 다른 결의 장르를 한 그릇에 담아내는 복합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7·8회에 이르러 킬러 조직과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서사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지나치게 잦은 가벼운 코미디 시퀀스로 맥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됐다.

액션 스릴러로서의 서스펜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빌런들의 위협이 다소 엉성하고 평면적으로 다가왔으며, 가족극이나 로맨스를 원하는 층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킬러물의 피비린내 나는 설정이 몰입을 방해하는 '장르 간의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8회의 키스신 역시 감정선의 충분한 빌드업을 거쳤다기보다는, 갈등의 정점에서 위기를 무마하기 위한 시청률 견인용 장치로 급하게 소비된 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이 처한 현실적 위기 상황의 본질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채 로맨스에 기대어 상황을 봉합하려는 안일한 서사 전개는 영리해진 요즘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동시간대 치열하게 맞붙는 경쟁작들의 강력한 서사 몰입도와 비교했을 때, '유부녀 킬러' 특유의 B급 감성과 웹툰적 과장이 브라운관이라는 플랫폼에 완벽히 안착하지 못하고 호불호가 갈리며 고정 시청층의 이탈을 부추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부녀 킬러'가 후반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낼 수 있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당장 다가오는 9회와 10회에서는 키스신 이후 더욱 깊어진 부부의 관계 속에서, 권태성이 아내 유보나의 감춰진 정체에 결정적인 의구심을 품게 되는 강력한 복선이 회수될 예정이다.

킬러로서의 정체가 가족에게 탄로 날 위기에 처한 유보나의 선택과 그녀를 지키려는 가족들의 갈등, 그리고 배후에서 조여오는 진짜 악의 실체가 전면에 드러나며 휘몰아치는 전개가 예고되어 있다.

남은 회차 동안 산만한 장르적 곁가지를 쳐내고 메인 플롯의 서스펜스를 뚝심 있게 밀어붙일 수 있다면, '유부녀 킬러'는 초반의 부진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강력한 반전 카드를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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