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가성비 '경차' 뜬다…젊은 세대도 '꿀 뚝뚝'

정민주 2024. 9. 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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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가성비' 경차가 되살아나고 있다.

신차는 물론이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 수요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20대에 일명 '요노(YONO)족'이 증가하면서 더 좋은 차보다는 꼭 필요한 차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어 경차 구매층이 보다 넓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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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자동차 유지관리비 부담
요노족 20대 증가로 하반기도 경차↑
기아 레이./사진=기아 홈페이지

경기 불황에 '가성비' 경차가 되살아나고 있다. 신차는 물론이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 수요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는 구입가와 자동차 유지관리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27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높은 수요에 내달 경차 시세는 2% 상승할 전망이다. 인기 모델인 쉐보레 더 뉴 스파크의 경우 5.9%, 기아 레이는 3.7% 상승이 각각 예상됐다. 케이카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로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차 수요는 2022년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이례적으로 승용 신차 등록순위 10위 안에 경차가 3대나 포함됐고, 석 달 뒤인 11월에는 중고차 거래 1, 2위에 모두 경차 이름이 올랐다.

올해는 수요가 더 늘었다. 지난 상반기 케이카 판매 상위 10위권 내에 경차가 6개나 들어갔다. 리본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경차 판매량이 120% 뛰었다는 결과를 받아 들기도 했다.

통상 경차는 경기 침체기에 잘 팔리는 경향이 크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모두 경차가 불티나게 판매됐다. 경차 판매량은 2008년 당시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 정점을 찍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차 판매가 늘어나는 건 경기 불황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라면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유지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경차를 더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도 경차 강세를 점치고 있다. 이번엔 수요와 더불어 구매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경차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대는 30~40대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20대에 일명 '요노(YONO)족'이 증가하면서 더 좋은 차보다는 꼭 필요한 차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어 경차 구매층이 보다 넓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요노는 'You Only Need One'의 약자로 꼭 필요한 것만 알뜰하게 구매하는 '짠소비'를 뜻한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제적이고 실용성을 고려하는 소비가 자동차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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