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면서 수직 추락"...헬기 꼬리날개 이상 가능성
[앵커]
강원도 양양에서 추락한 헬기가 사고 당시 빙글빙글 돌면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외부 충격이나 기체 결함 등으로 꼬리 날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당시 헬기가 추락하는 모습은 양양군이 설치한 산불 감시용 CCTV에 잡혔습니다.
CCTV 영상을 분석한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헬기가 비행하던 중 오른쪽으로 5바퀴가량 돌면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헬기가 빙글빙글 도는 것은 꼬리 날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조영진 / 한서대 헬리콥터 조종학과 교수 : 꼬리날개가 외부 충격을 받았다거나 아니면 꼬리날개 쪽으로 가는 동력 전달 계통이죠. 그 힘이 없어진 거거든요.]
추락 사고 현장과 CCTV 설치 지점의 거리가 멀어 식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추락 직전 비행 고도는 150∼200m로 추정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계도 비행할 때 보통 고도가 700~800m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고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족 등 일각에서는 기체 결함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헬기 운영 업체 측은 각종 부품을 제때 바꿨고 한 해 10차례 이상의 국토교통부 검사도 모두 통과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종섭 / 사고 헬기 운영업체 대표 : 50∼60년까지는 사용할 수 있게 설계돼 있어요. 부품들은 그때그때 시간에 따라 교체돼서 항상 새것 상태로 순환되는 거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조사위는 헬기 이착륙장에서 연료 상태와 운항 관련 서류 등을 살펴보고 속초시청의 헬기 임차 계약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 적절하게 임차가 된 건지, 규정에 따라 비행했는지 그런 계약 관계 부분을 살펴보려고요.]
사고조사위는 다음 달 1일쯤 추락 헬기 동체 등을 김포공항에 있는 분석실로 옮겨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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