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피부 시술에 반했다…외국인 의료관광객 151% 급증

최승희 기자 2026. 5. 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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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만5879명…첫 전국 2위
지난해 부산 방문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의 한 대학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설명을 듣는 모습.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 대만·日 순…성형·내과도 인기
- 체류 길고 지출 많아 경제 기여
- K-뷰티 열풍 속 가성비 입소문
- 市, 융복합 차별화 등 전략 마련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가운데 의료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경기를 제치고 유치 순위 2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대만 국적·피부과 진료, 성장 견인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7만5879명으로 집계돼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3만165명) 대비 무려 151.5%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의료관광객을 최대로 유치했던 2019년(1만9748명)과 비교해도 284.2%나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눈에 띄는 실적이다. 부산은 전국 유치 순위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2년 연속 비수도권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역별 의료관광객 유치 규모는 서울 부산 경기 제주 인천 대구 순으로 많았다.

부산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대만 국적이 가장 많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만(37.4%), 일본(22.2%), 중국(15%), 러시아(4%), 미국(3.7%), 태국(2.7%) 순이었다.

특히 대만 의료관광객 증가율은 전년 대비 293%(7219명→2만8373명)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이 받은 진료는 피부과였다. 이들의 67%가 피부과를 찾았고 성형외과(6.5%), 내과통합(5.3%), 검진센터(3.9%), 치과(1.7%) 순으로 방문했다. 전년과 견줘 피부과가 301%(1만3158명→5만2798명)로 가장 크게 늘었고, 내과통합 43.5%, 정형외과 26.2%, 한방통합 20.5%, 안과 17.8%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뷰티 열풍 타고 가성비 관광지로

부산 의료관광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 명으로 전년보다 24.4% 늘어났으며, 이렇게 확장된 관광 시장이 의료 분야까지 스며든 것으로 본다.

여기에 글로벌 K-뷰티 열풍이 강력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인의 피부 관리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술과 미용 케어 등을 연계한 ‘K-뷰티 체험’이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전체 의료관광객의 67%가 피부과를 선택했다는 점은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역 관련업계 관계자는 “대만 관광객 사이에서 부산의 저렴하고 질 높은 피부과 시술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파 관광객에게 부산이 매력적인 의료관광 목적지로 부각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시는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우수 의료기관’ 선정 및 공동 홍보 ▷국제의료 수용태세 개선 ▷대만 등 대상 유치기관 마케팅 지원 ▷중국·러시아·몽골 대상 의료관광 설명회 및 팸투어 추진 ▷권역별 특화지역 활성화 지원 등 활동을 통해 의료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점 등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시는 이 기세를 몰아 2030년까지 의료관광객 10만 명 유치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2026 부산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총 2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객 맞춤형 행복 서비스(FIT)’를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FIT는 선순환 생태계 강화(Flow), 융복합 차별화(Identity), 목적지 브랜딩(Trust) 등 3대 전략을 골자로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부산 관광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는 가운데 특히 의료관광은 일반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지출액이 훨씬 높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치료와 관광이 결합된 고부가 융복합 의료관광 모델을 구축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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