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천왕’ 산체스, PBA 적응 완료.... 51세에 전성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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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당구의 전설' 다니엘 산체스(51∙웰컴저축은행)는 한때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함께 3쿠션계의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산체스는 경기 후 "이번 시즌 4번 결승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스럽다"며 "PBA에 점차 적응하는 것 같고 지금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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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당구의 전설' 다니엘 산체스(51∙웰컴저축은행)는 한때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함께 3쿠션계의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특히 불필요한 동작을 배제한 교과서 같은 스트로크와 테이블을 읽는 탁월한 감각으로 ‘당구의 정석’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UMB(세계캐롬연맹)에서 세계선수권 4회, 월드컵 15회 우승을 쌓으며 커리어 내내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2023~24시즌 프로당구(PBA)로 이적한 이후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 데뷔 시즌 치른 첫 9개 대회에서 32강 진출이 최고 성적일 만큼 부진했고, 심지어 1회전 탈락의 굴욕도 맛봤다. 세트제와 2점제 등 기존과 달라진 경기 방식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나긴 예열을 끝내고 지난 시즌 3차 투어에서야 비로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올 시즌 제대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산체스는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강동궁(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4-2(9-15 15-9 15-8 15-0 9-15 15-9)로 제압했다. 지난달 초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불과 26일 만에 다시 정상에 서면서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보탠 산체스는 시즌 상금 1위(2억8,150만 원)를 굳게 지켰고, 통산 상금 순위도 11위에서 6위(누적 상금 4억200만 원)로 끌어올렸다.
산체스는 시즌 개막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8개 투어 중 절반인 4차례나 결승 무대를 밟았고, 그중 두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전성기 기량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날 결승에서도 1세트를 9-15로 먼저 내줬으나 2세트를 단 4이닝만에 15-9로 따내며 금세 감을 잡았다. 이어 3세트 2이닝째 하이런 11점을 앞세워 15-8로 승리했고, 4세트에서는 단 2이닝만에 15-0 완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강동궁이 5세트를 따내면서 반격을 시작한 뒤 6세트에서도 9-0까지 앞서가 흐름이 바뀌는 듯싶었지만 산체스는 15-9로 경기를 뒤집는 관록을 과시했다. 산체스는 경기 후 "이번 시즌 4번 결승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스럽다"며 "PBA에 점차 적응하는 것 같고 지금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1년여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렸던 강동궁은 지난 대회 16강전 맞대결에서 당한 역전패(2-3) 악몽을 떨쳐내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64강에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한 응우옌 꾸옥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돌아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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